"교육비 17만원 내면 75만원 지원금" 노인 3500명에 6억 뜯은 일당(종합)
서울 본사 두고 전국적으로 활동…8명 검거·3명 구속
편취한 돈 개인채무·생활비 탕진…피해 몇백명 늘 수도
- 김지혜 기자
(울산=뉴스1) 김지혜 기자 = "민간자격증인 ○○지도사 교육비 17만원을 내면 국가 지원금 75만원 드려요."
60~70대 노인들을 상대로 취업 사기를 벌인 조직원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조직원 8명이 검거됐고 이 중 회장, 부회장, 이사로 불린 3명이 구속됐다.
조직원은 '00테크'라는 서울 본사 하에 회장, 사무관리, 교육강사, 모집책을 두고 지역 각지에 12개 센터를 두고 조직적으로 활동했다.
현재 확인된 피해자 규모는 울산 500여명, 서울 2000명에 달한다.
이들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6월까지 범행을 저질렀는데, 일자리를 구하기 힘든 고령자들을 노려 국가지원금 지급·거짓 자격증 발급을 이유로 꾀어냈다.
특히 이들은 거짓정보로 노인들의 입소문을 이용해 피해 규모를 키웠다.
교육비 명목으로 뜯어낸 17만원은 조직원들이 임의로 책정한 금액이었으며, 이렇게 편취한 6억원가량의 금액은 이들의 채무변제, 생활비 등으로 사용됐다.
이들이 지속적이고 광범위한 범행을 저질렀으나, 고령의 피해자들의 수사기관에 의뢰하는 것 자체가 어려움이 따랐을 것으로 보고 있다.
피해자들은 경제적 궁핍함을 호소하며 강력한 피해 회복을 원하는 상태로 전해졌다.
이들 범행은 울산경찰청이 올해 3월부터 진행 중인 10대 악성 사기 특별·집중단속 기간 중 적발됐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의 범행은 애초에 전국적으로 계획된 것으로 보여지며, 현재 피해자가 3500여명으로 추정되나 몇백명 정도 추가로 늘어날 수도 있을 것"이라며 "피해자들이 늘어나면서 수사기관에 첩보가 들어와 수사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별 단체들이 보조금 지급이나 취업 약속 등을 하는 경우는 대부분 불법일 경우가 많은 만큼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주의할 것을 당부한다"고 강조했다.
joojio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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