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울산역·남창역 KTX-이음 유치 경쟁 치열…"두 곳 모두 유치해야"

울주군과 북구 주민들은 각각 남창역, 북울산역 KTX-이음 정차역 유치 기자회견을 열었다. 뉴스1 ⓒ News1 김세은 기자

(울산=뉴스1) 김세은 기자 = 오는 10월 KTX-이음 정차역 지정을 앞두고 울산 북구 북울산역과 울주군 남창역간의 유치전이 치열한 가운데, 태화강역을 제외한 북울산역과 남창역 모두 유치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KTX-이음은 서울 청량리역에서 부산 부전역까지 2시간 50분 만에 주파하는 준고속열차다. 지난 2021년 1월 ‘청량리역~안동역’ 구간을 우선 개통해, 올해 12월 중으로 ‘안동역~영천역’ 구간의 복선전철 공사를 완료한다.

국토교통부와 코레일은 오는 10월 KTX-이음 정차역을 ‘신경주역~부전역’ 구간 사이에 추가로 지정해 내년 초까지 전 구간 개통을 마친다.

현재 동부산 권역으로는 기장역, 신해운대역, 센텀역 등이 경쟁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울산 미개통 구간에서는 북울산역, 태화강역, 남창역이 물망에 올랐다.

이에 울산 북구의회 박재완 의원은 지난 10일 열린 제218회 제1차 정례회 제1차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태화강역을 제외하고 북울산역과 남창역 두 곳에 정차역을 유치하는 것이 좋은 방안”이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언론에서는 태화강역으로 확정된 것처럼 보도하지만 이는 2022년 국토교통부의 부·울·경 지역발전 협력 회의에서 ‘KTX-이음’ 부전역 연장 개통 계획 발표 시 ‘태화강역 정차’를 언급한 것에 근거한 추정일 뿐”이라고 밝혔다.

이어 “태화강역은 울산 중심부인 남구에 위치해 접근성이 뛰어나다고는 하지만, 실상은 최근 버스노선 개편으로 인해 차량정체가 심각하다”며 “북구와 울주군은 발전에 비해 교통인프라 구축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박 의원에 따르면 준고속열차 KTX-이음의 운행 특성상 ‘역 간 거리’가 심사 주요 평가 항목이기 때문에 세 곳에서 모두 정차를 주장할 시 태화강역 한 곳만 선정될 가능성이 크다.

북울산역에서 태화강역까지는 9.7km, 태화강역에서 남창역까지는 16.2km로 역 간 거리가 짧아 준고속열차의 운행에 제약이 될 수 있다. 반면 북울산역과 남창역 간 역 간 거리는 25.9km로 'KTX-이음'의 원활한 운행에 적합하다는 입장이다.

앞서 북구와 울주군 주민들은 기자회견을 잇따라 열고 KTX-이음 정차역 유치의 당위성과 타당성을 주장하고 있다.

북울산역과 남창역은 정차 가능한 시설과 선로를 갖추고 있어 추가 건설비용이 필요 없다는 점이 공통된 주장이다.

박순동 온양읍 주민자치위원장은 지난 10일 ‘남창역 유치’ 기자회견을 열어 “울주군은 울산 전체 면적 70%에 달하는 넓은 면적을 가진 지역 특성상 주민들이 미흡한 교통 환경에 대한 불편을 호소해 왔다”며 “KTX-이음 남창역 정차는 지역주민들의 숙원사업”이라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남창역이 위치한 울주 남부권 일대에는 S-OIL의 샤힌프로젝트를 비롯해 고려아연과 LS의 사업 추진 등에 대비한 교통환경 개선이 필요하다"며 “국내 원전 최대 밀집 지역인 만큼 원전 사고 등 재난 재해 발생 시 비상 교통수단으로도 활용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태호 북구 광역교통발전위원회 위원장은 지난달 30일 ‘북울산역 유치’ 기자회견을 열고 ”북구청에 따르면 기존 중앙선 이용자와 서울 동부권 청량리역으로 가는 북울산역 이용자가 분리될 때 이동시간이 단축돼 사회적 편익이 증가한다”고 주장했다.

이 위원장은 “북울산역 정차 시 북구 주민뿐만 아니라 경주 외동지역과 중구를 포함해 33만명의 인구가 수혜를 볼 수 있다”며 "인근 현대차를 비롯한 수백 개의 중소기업이 위치해 비즈니스와 울산 강동권 관광 활성화 개발에도 KTX-이음 정차는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syk00012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