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이른 찜통더위…울산 남구 "다음주부터 쿨링포그 가동"

오전 10시 울산 서부 폭염주의보 발효
남구 폭염저감시설 운영 채비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10일 울산. 남구 한빛공원에 어르신들이 햇볕을 피해 모여 더위를 식히고 있다. 2024.06.10 ⓒ News1 김세은 기자

(울산=뉴스1) 김세은 기자 = 울산 서부에 올해 첫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10일 오후 1시께, 남구 한빛공원 그늘에 어르신들이 삼삼오오 모여 앉아 부채질하며 더위를 식혔다.

공원 벤치에 앉아 있던 70대 이모씨는 “집 안에 있자니 답답한데 밖에 나오니 날도 습하고 햇볕도 강해서 그늘에서 쉬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삼산동 거리로 나온 시민들은 푹푹 찌는 듯한 ‘찜통더위’에 눈살을 찌푸리며 뜨거운 햇빛을 피해 다녔다.

특히 유동 인구가 많은 남구 삼산동의 한 카페 매장에는 더위를 피해 시원한 음료를 마시러 온 손님들로 가득 찼다.

울산 남구 삼산동 디자인거리에 마련된 쿨링포그 시스템. 2024.06.10 ⓒ News1 김세은 기자

때 이른 폭염특보에 울산지역 기초단체도 발 빠른 대응에 나섰다. 이날 낮 기온 30도가 넘어가는 무더위에도 삼산동 디자인 거리에 설치된 쿨링포그(안개형 냉방장치)는 가동이 되지 않던 상태였다.

남구청 관계자는 “폭염이 예상보다 이른 시기에 발효된 만큼 다음 주부터 쿨링포그 가동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쿨링포그는 미세하게 분무된 수돗물이 기화되면서 주변 공기를 냉각시키는 원리로, 냉각 효과와 함께 공기 중의 분진을 떨어뜨려 먼지 및 악취 저감에도 효과적이다.

오전 10시부터 저녁 8시까지 기온이 28도가 넘으면 쿨링포그가 자동으로 가동되고, 습도가 높거나 기온이 26도 아래일 땐 꺼진다.

또한 남구는 해피 그늘막을 비롯해 버스 승강장 에어커튼과 같은 폭염 저감 시설 운영도 시작한다.

현재 경로당과 동행정복지센터 등 무더위쉼터 150개소가 운영 중이며, 저소득층 노인 890여 세대와 경로당 136곳에는 냉방비 지원도 나선다.

한편 이날 기상청은 10일 오전 10시를 기해 울산 서부에 폭염주의보를 발효했다. 폭염주의보는 최고 체감온도 33℃ 이상인 상태가 지속될 때나, 폭염 장기화로 중대한 피해 발생이 예상될 때 발표된다.

syk00012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