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울산서 '응급실 뺑뺑이' 549건…"맞춤형 응급환자 이송지침 마련"
재이송 사유 27.9% '전문의 부재'...1시간 이송 지연은 1592건
김종섭 의원 "응급환자 재이송 문제, 시 차원의 대책 필요"
- 김세은 기자
(울산=뉴스1) 김세은 기자 = 울산광역시의회 김종섭 의원이 응급환자 재이송 문제에 대한 시 차원의 대책 마련을 촉구하자, 울산시는 응급의료 체계를 확립해 시민안전을 책임지겠다고 24일 밝혔다.
최근 의정갈등이 장기화하면서 병상이 없거나 전문의가 없다는 이유로 응급환자 이송을 거부하는,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에 대한 시민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앞서 울산광역시의회 김종섭 의원은 지난 20일 울산시에 응급실 운영 현황과 향후 대책에 대한 서면질문을 했다. 김 의원은 “응급환자 이송 거부를 방지하기 위해 119구급대와 병원 간 이송체계 구축, 응급실 과밀화 해소 등 장기적 대응뿐만 아니라 당장 시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울산시에 따르면 최근 3년간 119구급대 재이송 건수는 총 549건으로, 연도별로는 2021년 241건, 2022년 197건, 2023년 111건이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재이송 건수가 대폭 증가했고, 2023년부터는 감소 추세를 보였다.
재이송 사유는 ‘전문의 부재’가 153건으로 가장 많았고, 병상 부족 79건, 환자·보호자 변심 24건, 1차 응급처치 19건, 의료 장비 고장 5건, 기타 248건 순이었다.
이에 대해 울산시 관계자는 “한시적으로 의료 지도의사 1명과 119종합상황실 구급상황 관리사 3명을 추가 채용하겠다”며 “심뇌혈관 응급환자의 경우 이달부터 의료센터 5곳의 네트워크를 구축해 신속한 이송을 돕고 있다”고 답했다.
시 관계자는 “이달 중으로 ‘울산 맞춤형 응급환자 이송지침’을 마련해 6월까지 배포할 예정”이라며 “시와 소방본부, 응급의료기관 간의 지역 응급의료협의체 운영을 통해 부적정한 이송에 대해 주기적으로 점검하겠다”고 설명했다.
또한 김 의원은 “대규모 산업단지를 보유한 산업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특정 진료과의 경우 관내에서 응급환자 진료가 불가능해 타지역으로 이송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에 따르면 최근 3년간 119구급대가 환자 접촉부터 병원 도착까지 60분 이상 이송이 지연된 사례는 총 1592건이었다.
시 관계자는 “현재 울산 관내에는 미세 접합수술이 가능한 전문병원이 없어 관련 기관 설립은 꼭 필요한 실정”이라며 “정신질환의 경우 응급실에서 1차 응급처치 후 일반 정신병원으로 전원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시는 “의사 집단행동에 따른 의료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응급상황 발생 시 신속한 의료 제공을 위한 응급의료 체계를 확립해 울산 시민들의 안전을 책임지겠다”고 덧붙였다.
syk00012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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