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청정지역 아냐" 울산 1년새 마약 사범 129% '폭증'
2022년 220명→2023년 505명 2배 이상 증가
울산시-마약퇴치운동본부-검·경 등 '청정 울산만들기' 협약
- 김지혜 기자
(울산=뉴스1) 김지혜 기자 = 지난 11일 울산에서 20대 여성 3명이 남구 소재의 한 원룸에서 마약을 투약하다가 1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대낮에 접수된 신고였으며, 시내의 한 원룸에서 20대 여성 1명이 마약을 하다 사망한 사실은 적잖은 충격을 안겼다.
17일 울산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마약사범 검거 인원은 2020년 132명, 2021년 132명, 2022년 220명, 2023년 505명으로 집계됐다.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3개월간 검거된 인원은 110명으로 집계됐는데, 불과 3년 전 1년 치 검거 인원과 맞먹는 수준이다.
특히 지난해 울산의 마약류 검거 인원은 전년 대비 129% 대폭 상승했다. 전년도 역시 66.7% 상승 폭을 보였지만 또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마약 사범이 증가하는 만큼 마약 밀수도 증가 추세다. 관세청에 따르면 최근 2년간 1458건·1417kg 마약 밀수를 적발했는데, 이는 2600만명이 동시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특히 최근 울주군 온산항에서도 따개비 제거 작업을 하던 잠수부에 의해 93만명 동시투약분인 코카인 28kg가 발견되기도 했다.
이처럼 해상으로 마약 밀수가 증가함에 따라 울산해양경찰서는 최근 해상·항만 마약범죄 척결을 위한 유관기관 협력 회의를 개최하기도 했다.
울산시는 마약 척결을 위해 '울산시 마약류 및 유해 약물 오남용 예방과 중독 치료 조례'를 제정한 뒤 지난 12월 마약퇴치운동본부 울산지부를 창립했다.
이후 마약퇴치운동본부 울산지부는 울산시와 교육청, 검·경, 약사회 등 유관기관과 '마약 청정도시 울산만들기'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마약퇴치운동 울산지부 관계자는 "SNS를 통해 마약이 손쉽게 접근 가능해지면서 청소년을 비롯한 젊은 세대의 마약 범죄가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울산본부는 협약하에 100여군데의 초·중·고·대학교에서 마약 예방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며 "추후 마약 후유증을 겪고 있는 분들을 위한 중독 재활 치료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joojio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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