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겸 울산시장 '울산대병원 남구 이전' 발언에 주민들도 반발
김 시장 발언 직후 동구 여·야 모두 반발 회견 열기도
인구소멸지역 동구…"박탈감 고려않은 무책임한 발언"
- 김지혜 기자
(울산=뉴스1) 김지혜 기자 = 지난달 22일 김두겸 울산시장의 울산대학병원의 '남구 이전' 발언을 두고 지역 주민들의 반대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발언이 공론화된 이후 동구 김태선 당선인(더불어민주당)과 권명호 국회의원(울산 동구·국민의힘) 등 정치권에서 즉각적으로 반발 회견을 열었지만, 주민들이 들고일어난 것은 처음이다.
13일 울산동구주민대책위원회는 동구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동구 주민의 자부심인 울산대병원을 지키기 위한 주민서명운동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동구주민대책위원회는 "사견이라고 밝혔지만 김두겸 울산시장의 이전 발언은 동구 주민이 느낄 박탈감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매우 무책임한 발언"이라 지적하며 "동구 주민들은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2015년 이후 동구는 조선업 경기 침체로 인해 노동자들이 대거 떠나 '인구소멸지역'이 된 것과 관련,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해야 할 일은 울산대병원 이전이 아닌 울산대 의대의 완전 환원이라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분노한 동구 주민들은 울산대병원 이전 반대 주민대책위원회를 발족해 계획을 철회하는 동구 주민서명운동을 시작한다"며 "김 시장이 입장을 철회하도록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두겸 울산시장은 지난달 22일 기자회견에서 개인적인 생각이라 전제하면서도 의대 증원이 논의되고 있는 시점이 울산대병원을 도심으로 이전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밝혔다. 그는 "병원 이전에 필요한 막대한 비용은 시가 일부 지원하는 등의 방안으로 도울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에 병원 측은 "시로부터 구체적인 계획을 제안받은 적이 없다"고 일축했다.
joojio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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