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고 신세' 박상진 의사 동상, 7년 만에 빛 본다

추경안에 이전사업비 포함…달동문화공원 이전 계획

2001년 철거되기 전 박상진 의사 동상. (울산시 제공) /뉴스1

(울산=뉴스1) 조민주 기자 = 창고 신세를 지고 있던 고헌 박상진 의사 동상이 7년 만에 다시 빛을 보게 됐다.

29일 울산시에 따르면 시는 중구 재활용종합센터에 보관 중인 고헌 박상진 의사 동상을 남구 달동문화공원 내 울산항일독립운동기념탑 인근으로 옮길 계획이다. 이에 따라 시는 올해 1차 추경예산안에 박상진 의사 동상 이전 사업비 4500만원을 포함했다.

시는 오는 30일 울산시의회 본회의에서 1차 추경예산안이 통과하면 세척 등 보수작업을 거쳐 오는 7~8월께 동상을 옮길 방침이다.

이 동상은 고헌 박상진 의사의 숭고한 독립정신을 후손에게 알리기 위해 1982년 울산청년회의소가 중구 JC동산에 건립했다. 이후 1997년 도로개발사업으로 인근 북정공원으로 옮겼으나 몇 년 후 북정공원이 울산시립미술관 건립 터에 포함되면서 2017년 11월께 재활용센터 창고로 옮겨졌다.

당시 주택재개발사업 구역 안에 역사문화공원을 만들어 금방 동상을 이전할 계획이었으나, 사업 기간이 2029년까지로 5년 더 연장되면서 현재까지 장기간 창고에 보관되고 있다.

고헌 박상진 의사는 1916년 노백린·김좌진을 대한광복회에 가입시켜 본격적인 항일투쟁을 전개한 울산 출신의 독립투사다.

minjum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