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 정제염 생산 '한주' 내일 재가동…식품업계 안도

25일 고용노동부 울산지청 '작업중지 명령 해제' 결정
정제염 공급 부족 '생산 중단 위기' 식품업체도 정상화

고용노동부 울산지청./뉴스1 ⓒ News1 조민주 기자

(울산=뉴스1) 김세은 기자 = 중대재해 발생으로 공장 가동을 멈췄던 국내 유일 정제염 생산업체 한주가 26일부터 소금 생산을 재개한다.

고용노동부 울산지청은 25일 오후 2시부터 조업 가동 승인 심의위원회를 열어 작업 중지 명령 해제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한주의 생산 중단이 장기화하면서 필수 원재료인 정제염을 제때 공급받지 못해 생산 중단 위기에 처했던 국내 식품업체들도 한숨을 돌리게 됐다.

한주 관계자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이날 고용노동부의 작업 중지 명령이 해제돼 26일부터 공장을 정상적으로 가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울산 석유화학 공업단지 내 위치한 한주의 소금 제조공장은 지난 15일 잠수 노동자 사망 사고 발생으로 공장 가동을 멈췄다.

당시 잠수 작업자가 해수 취수시설을 정비하던 중 산소를 공급하던 호스가 선박의 스크루에 감기면서 사망했다. 사고 이후 고용노동부 울산지청은 산업안전보건법에 따라 작업 중지 명령을 내렸다.

노동부의 '작업 중지 명령'으로 한주 소금공장의 가동 중단 사태가 열흘째 이어지자, 비용이 저렴한 한주의 정제염을 구하지 못한 식품업체도 제품 생산을 전면 중단해야 할 위기에 처했다. 2022년 기준 한주는 하루 450톤을 생산해 국내 정제염 사용량의 67%를 공급할 정도로 국내 식품업계의 식품업계의 의존도가 높은 실정이기 때문이다. 나머지 정제염은 수입하고 있다.

식품산업협회는 정제염 공급 부족 사태가 장기화하면 식품산업 전반에 타결이 불가피하다는 우려를 농림축산식품부에 전달하고 한주의 생산 재개를 촉구했다. 농식품부는 식품협회의 이런 우려를 고용부에 전달했었다.

작업 중지 명령 해제로 26일부터 한주 소금공장 가동이 정상화되면 식품업계의 정제염 공급 부족에 따른 생산 중단 불안도 해소될 전망이다.

소금은 생산 방식에 따라 정제염과 천일염으로 나뉜다. 정제염은 천일염에 비해 가격이 절반 수준으로 저렴하다.

한주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정제염을 대량으로 제조해 온 업체로, 동해안의 해수를 원료 삼아 해수 농축 공정을 이용해 정제 소금을 만들어왔다.

한주가 국내 유일하게 생산하는 정제염은 가격이 저렴하고 순도도 일정해 대부분의 식품 제조에 쓰이고 있다. CJ제일제당, 농심, 오뚜기, 롯데제과, SPC삼립, 동원F&B 등 국내 식품 대기업이 주요 고객사다.

syk00012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