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에게 정권 넘어가자 '보수'로 돌아선 울산…22대 총선 결과는?
15대총선까지 보수-진보 지지세 균형 '뚜렷'
1998년 정교교체되자 보수 정당 후보에 표쏠려
- 김재식 기자
(울산=뉴스1) 김재식 기자 = 울산은 언제부터 보수정당의 후보에게 손을 들어 주었을까.
흔히 울산·부산을 대표하는 야당 지도자인 당시 통일민주당 김영삼 총재가 1991년 1월 22일 노태우 대통령이 총재로 있던 민주정의당과 3당 합당을 하면서 김영삼 총재를 지지해 왔던 울산과 부산의 유권자도 더불어 보수화되었다는 시각이 많다.
하지만 1987년 6월항쟁 이후 도입된 소선거구제하에서 치러진 9번의 선거 결과를 분석해 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1988년 4월 26일의 13대 총선은 소선거구제하에서 처음 치러졌다. 울산 중구에서 민정당 김태호 후보(53), 남구는 통일민주당 심완구 후보(44), 울산 동구 무소속 정몽준 후보(36)가 당선됐다. 당시 여당인 민정당, 야당인 통일민주당, 중도성향의 무소속이 각각 1명 됐다.
울산의 야권을 대표하는 지도자인 통일민주당 김영삼 총재가 3당 합당으로 여당인 신한국당 소속으로 총선을 처음 치른 건 1992년의 14대 총선이다. 이때는 정주영 돌풍으로 오히려 신생 야당인 통일국민당 후보들이 울산선거구 3석을 싹쓸이했다. 중구 차화준 후보(57), 남구 차수명 후보(51), 동구 정몽준 후보(40)가 그들이다. 울산에서 김영삼 총재의 영향력이 야당 시절 때 보다 못하다는 게 증명된 것이다.
1996년에 치른 제15대 총선은 김영삼 대통령 재직때 치른 국회의원 선거이다. 이때는 집권 여당인 신한국당 김태호 후보(61), 신한국당 남구갑 차수명(55), 남구을 통합민주당 이규정(54), 동구 무소속 정몽준(44), 울주군 통합민주당 권기술 후보(58)가 각각 당선됐다.
김영삼 대통령 재직 때 치른 총선에서도 보수의 우세는 보이지 않고 신한국당 2명, 통합민주당 2명, 무소속 1명으로 진보와 보수의 균형이 뚜렷하다.
울산 유권자 지형이 보수 우위로 급변한 결과가 처음 나온 선거는 2000년 16대 총선이다.
16대 총선은 박정희(공화당), 전두환·노태우(민정당), 김영삼(신한국당)으로 이어져 영남권 출신 대통령이 집권했던 여당이 대통령 자리를 호남권 출신 새정치국민의회의 김대중 총재에게 넘긴 시기에 치러졌다.
30년 넘게 독점했던 대통령직을 넘겨준 상실감이 호남 출신 김대중 대통령과 정치적 대척점에 있던 보수 정당의 몰표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역대 선거에서 진보·보수에 균형감 있는 투표를 하던 울산 유권자들은 16대 총선부터 1998년 정권 교체로 야당이 된 한나라당 후보에게로 표 쏠림이 본격화된다.
울산광역시 승격 뒤 처음 치른 16대 총선에서 중구 한나라당 김태호 후보(65), 남구 한나라당 최병국 후보(58), 동구 정몽준 무소속 후보(48), 북구 한나라 윤두환 후보(45), 울주군 한나라당 권기술 후보(61)가 당선됐다. 정몽준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한 동구 선거구 외에 한나라당이 싹쓸이했다.
박정희와 전두환 군사정권과 싸웠고 정통 야당 명맥을 이어오며 '민주투사'로 불리던 민주당 계열 후보는 낙엽지듯 총선판에서 사라져 갔다.
'노무현 대통령' 탄핵의 역풍이 거칠게 불었던 2004년 17대 총선에서는 보수정당 후보들이 타격을 크게 입었고, 처음으로 민주당 계열의 집권당 후보인 열린우리당 강길부 후보(61)가 당선된다. 민주노동당 후보인 조승수 후보(41)가 진보계열 후보로 지역구에서 처음 당선됐다. 국민통합21로 출마한 정몽준 후보(52)가 5선 고지에 올랐다.
보수 정당이 10년 만에 재집권해 성공한 뒤 치러진 2008년 제18대 선거는 무소속 강길부 후보(65)외 나머지 5석을 모두 한나라당이 가져갔다. 중구 정갑윤 후보(57), 남갑 최병국 후보(66), 남을 김기현 후보(49), 동구 안효대 후보(52)가 한나라당 소속으로 당선됐다.
2012년에 치러진 19대 총선은 국민의힘 전신인 새누리당이 울산 선거구 6선을 전부 싹쓸이하는 '전무후무'한 선거 기록을 남겼다. 이 선거에서 당선된 새누리당 후보들은 중구 정갑윤(61), 남갑 이채익(56), 남을 김기현(53), 동구 안효대(56), 북구 박대동(60), 울주군 강길부(69)이다.
2016년 20대 총선에서는 무소속 후보들이 강세를 보이며 전체 6석 가운데 3석을 가져갔다. 동구 김종훈 후보(51)와, 북구 윤종오 후보(52), 울주군 강길부 후보(72)가 그들이다. 새누리당은 중구 정갑윤 후보(65), 남갑 이채익 후보(60), 남을 박맹우 후보(64)가 3석을 가져가는 데 그쳤다. 새누리당은 18대에 비에 절반의 의석을 잃었다.
지난 2020년의 21대 총선에서 집권당인 더불어민주당 이상헌 후보(65)가 2년 전 보궐선거에 당선된 뒤 재선에 성공했다. 미래통합당은 성공적인 세대교체로 5석을 확보했다. 중구 박성민 후보(60), 동구 권명호 후보(59), 울주군 서범수 후보(56)가 총선에 처음 출마해 금배지를 달았다. 남갑 이채익 후보(64)와 남을 김기현 후보(61)는 나란히 3선과 4선 고지에 올라섰다.
과연 22대 총선에서 유권자들은 누구 손을 들어줄까?
jourlkim183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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