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난아기 품은 부부 "아이 미래 위해"…울산 차분한 투표 행렬

제22대 총선 본투표날인 10일 농소2동 제6투표소에서 주민이 투표함에 투표용지를 넣고 있다. ⓒ News1 김세은 기자
제22대 총선 본투표날인 10일 농소2동 제6투표소에서 주민이 투표함에 투표용지를 넣고 있다. ⓒ News1 김세은 기자

(울산=뉴스1) 김세은 기자 = 제22대 총선 본투표가 시작된 10일 울산지역 투표소 269곳에서 투표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본투표 당일 오전 8시 울산 북구 동대초등학교 체육관에 마련된 투표소는 비교적 한산한 분위기다. 투표사무원에 따르면 투표 시작 시각인 오전 6시에는 대기 줄이 길게 이어졌다고 한다.

이른 아침 시간대라 대부분 유권자들은 편한 복장과 슬리퍼, 모자, 마스크를 착용한 채로 투표소를 방문했다. 중장년층 유권자가 많았고, 가족 단위로 투표소를 함께 방문한 유권자들도 보였다.

투표사무원들은 대기 줄에 선 유권자들에게 등재 번호를 물어보고 번호에 따라 투표용지를 받을 수 있게 안내했다.

새벽에 기상하자마자 투표소로 향했다는 황모 씨(52)는 “긴장되는 마음에 잠을 잘 못잤다못잤다”고 하면서 “이번 총선은 심판 선거인 만큼 보수든 진보든 다들 간절한 마음으로 방문하는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갓난아기를 품에 안고 투표소를 방문한 30대 부부 정모 씨와 김모 씨는 ”아이의 미래를 위해 어른들이 투표에 나서야 한다고 생각해 아침 일찍 나왔다“고 전했다.

제22대 총선 본투표날인 10일, 농소2동 제1투표소인 동대초등학교 1학년 5반 교실에서 주민들이 투표용지를 받고 있다. ⓒ News1 김세은 기자

비슷한 시각 북구 매곡초등학교의 1학년 5반 교실에 마련된 투표소에서도 유권자들의 차분한 투표 분위기가 이어졌다.

투표소를 찾는 발길은 끊이지 않았지만 대기 줄이 없어 투표용지를 받고 투표함에 넣는 과정까지 5분 이내로 빠르게 진행되었다.

친구와 함께 팔짱을 끼고 투표소를 방문한 고3 학생들도 있었고, 투표소 밖에서 얌전히 앉아 기다리는 반려견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이번이 생애 첫 투표라는 최모 양(18)은 ”학교 선생님들께서 꼭 투표하라고 하셔서 친구랑 같이 나왔다“며 ”주변에는 아직 만 나이를 못 넘겨 투표를 못 하는 친구들도 있는데 그런 친구들의 표도 대신한다는 마음으로 신중하게 투표했다“고 밝혔다.

지난 제21대 국회의원선거부터 선거연령이 만 18세로 내려가 고등학교 3학년부터 투표할 수 있게 됐다. 울산지역 학생 유권자 수는 3400여명일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제22대 총선 본투표 당일인 10일 오전 농소2동 제1투표소. 주인을 따라 투표소를 방문한 강아지가 주인 품에 안겨 기념사진을 찍히고 있다. ⓒ News1 김세은 기자

투표를 마치고 밖에서 기다리던 반려견을 안아 든 이모 씨(45)는 ”투표하러 나오는 길에 반려견 산책도 시켜주려고 데리고 나왔다“며 ”아침이라 생각보다 대기 줄이 없어서 좋았다“고 했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우편·관내사전 투표인을 제외한 울산지역 투표인 64만9995명 중 6만3453명이 투표에 참여해 투표율은 6.8%로 나타났다.

투표는 이날 오후 6시까지 울산 269개 투표소에서 실시된다. 주민등록지를 기준으로 선거인별 지정 투표소에서만 가능하다.

syk00012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