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례없는'깜깜이' 선거전에 울산 여야 유권자 표심 '촉각'
민주 '정권 심판' 바람 상륙땐 접전지 승리 기대
국민의힘 보수 대결집 '보수 텃밭' 사수 자신감
- 김재식 기자
(울산=뉴스1) 김재식 기자 = 4.10총선 사전 투표 하루를 앞둔 4일부터 여론조사 결과 공표가 금지되는 '깜깜이' 선거가 시작된 가운데 울산지역 여야는 막바지 유권자 표심의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선거 때마다 통상적으로 울산지역 언론사들이 후보자 지지율 알아보는 여론 조사를 발표해 왔지만, 이번 총선에서는 단 한 차례도 실시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울산지역에서 이번 총선은 유례없는 '깜깜이' 선거전으로 치러지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주)여론조사꽃이 자체 조사한 울산지역 개별 선거구 4곳(울주군, 남갑, 북구, 동구)의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역대 총선에서 '보수 강세' 선거구였던 중구와 남을 선거구는 아예 어떠한 여론조사도 진행되지 않았다.
(주)여론조사꽃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울주군만 국민의힘 서범수 후보(60)가 더불어민주당 이선호 후보(63)를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을 뿐 남갑, 북구와 동구는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이 여론조사도 모두 공식 선거 돌입 이전에 조사한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달 28일부터 공식 선거전에 돌입한 이후 유권자 표심의 변화된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지표가 사실상 없다.
다만 남구갑 선거구의 경우 (주)여론조사꽃이 지난달 5일과 6일, 26~27일 2차례 실시해 유권자 표심의 변화된 일단을 간접적으로나마 유추해 볼 수 있다.
지난달 5일과 6일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는 국민의힘 이채익 예비후보 35.7%, 더불어민주당 전은수 예비후보가 24.2%의 지지율을 보였다.
그리고 20일 뒤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는 국민의힘 김상욱 후보 39.8%, 더불어민주당 전은수 후보가 39.6%의 지지율을 얻었다.
국민의힘 후보가 4.1% 상승했지만, 민주당 전은수 후보는 15.4%로 올랐다.
조사 대상자가 이채익 예비후보에서 국민의힘 김상욱 후보로 바뀐 점을 고려하더라도 민주당 전은수 후보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이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민주당 일각에서는 '정권심판론'이 울산에도 상륙한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은 3선의 이채익 의원이 '컷오프'되고 김상욱 후보로 교체되는 과정에서 전열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허언욱 후보까지 무소속 출마하는 등 여권 분열에 따른 과도기적 상황이라고 보고 있다.
남구갑 선거구 여론조사 결과에 비춰볼 때 공식 선거 돌입 전후에 유권자 표심의 변화가 예측되지만, 지표상 확인된 것은 없다.
울산지역 여야는 지표로는 나타나지 않지만, 꿈틀거리는 여론의 실체에 대해 '견강부회' 식 해석을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수도권과 인접한 부산·경남에서 강하게 부는 '정권심판론'이 울산 표심에도 영향을 미쳐 접전지의 승리를 기대하고 있다.
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의 30%대 낮은 지지율을 근거로 삼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에게 실망한 유권자들이 '중간 평가' 성 투표를 하러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것이다.
국민의힘은 지난 21대 총선처럼 결국 막판에는 보수 대결집이 일어나 전통적인 '보수 텃밭'인 울산을 사수할 것으로 전망한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보수 정당인 미래통합당이 지역구 84석을 얻는 데 그치는 참패를 했지만, 울산은 20대 총선보다 오히려 1석이 늘어난 5석을 얻은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일각에서는 막판에 '정권 심판론'에 불이 붙을 경우 최대 접전지인 남갑과 동구·북구 선거구의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기류도 있다.
이에 대해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울산지역 언론사들이 단 한 곳도 여론조사를 하지 않아 말 그대로 '깜깜이' 선거전이 되고 있다"며 "정권 심판 바람이 셀지, 보수 대결집이 셀지에 여야의 승패가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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