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남갑 선거구 '요동'…국힘 김상욱 39.8%, 민주 전은수 39.6%

여론조사꽃 3월26~27일 조사
두 후보 접전 속 국힘 탈당 무소속 허언욱 5.6%

왼쪽부터 울산 남갑 선거구에 출마한 국민의힘 김상욱, 더불어민주당 전은수, 무소속 허언욱 후보 ⓒ News1 김지혜 기자

(울산=뉴스1) 김재식 기자 = 이번 주 22대 총선 사전 투표일(4월 5~6일)을 앞두고 전통적 보수 강세 지역인 울산 남구갑 선거구의 판세가 요동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울산 남구갑 선거구에선 김상욱 국민의힘 후보(44)와 전은수 더불어민주당 후보(40), 그리고 국민의힘 후보 경선에 참여했던 허언욱 전 울산시 행정부시장(59)이 '3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1일 여론조사 꽃이 지난달 26~27일 양일간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국민의힘 김 후보가 39.8%, 민주당 전 후보가 39.6%의 지지율로 오차범위 내에서 우열을 가릴 수 없는 접전상태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을 탈당해 무소속 후보로 출마한 허언욱 후보는 5.6%를 얻었다.

특히 정당 지지율은 국민의힘 45.2%, 민주당 37.3%로, 국민의힘 김 후보의 지지율은 당 지지율보다 5.4%포인트(p) 낮았다. 반면 민주당 전 후보는 당 지지율보다 2.3%p 높은 지지율을 기록, 개인 경쟁력이 앞선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여론조사 꽃이 지난달 4~5일 실시한 이채익 국민의힘 의원과 민주당 전 후보 간 가상대결에선 이 의원이 35.7%, 전 후보가 24.2%였다.

울산 남구가 갑·을 2개 선거구로 분리된 지난 17대 총선 이후 6차례 선거에서 남구갑 선거구 유권자들은 한 번도 빠짐없이 보수 정당 후보의 손을 들어줬다. 최근 3차례 선거 결과만 보더라도 이채익 의원은 평균 49.37%의 득표율로 승리했다. 이 의원과 3차례 맞상대해 모두 패한 심규명 민주당 전 후보의 평균 득표율은 39.7%였다.

현재 국민의힘에선 울산시 전 행정부시장 출신 허언욱 무소속 후보의 출마로 보수 표심이 분열되면서 지역 선거 판세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30대 여성 변호사로서 이번 총선에 처음 출마한 민주당 전 후보가 일관되게 '정권 심판' 메시지를 던지면서 정권에 실망한 유권자의 표심이 움직였을 가능성이 더 크다는 평가도 나온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국민의힘은 '긴장 모드'에 들어갔다. 국민의힘은 이번 여론조사 결과가 최근 부산·경남에서 강하게 부는 '정권심판론'이 울산에도 상륙한 방증이 아닌지 하는 우려 속에 선거구별 판세를 정밀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보수 시민단체 일각에선 무소속 허 후보 낙선 운동과 별개로 중도 하차를 설득하려는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그러나 허 후보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국민의힘의) 남구갑 선거구 위기는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김 후보를 공천한 공관위 잘못"이라며 "여러 구설에 올라 당 선거 전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는 김 후보는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론조사 꽃의 이번 조사는 무선(91%) 및 유선전화(9%) 자동응답방식(ARS)으로 실시됐다. 특히 무선은 휴대전화 가상번호 추출, 유선은 임의번호걸기(RDD) 방식으로 조사가 이뤄졌고,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p)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jourlkim183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