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불산케이블카 반대' 통도사 "경제 효과 과장, 환경 훼손 우려"
울주군청사서 스님·신도·환경단체 회원 등 수백명 집회
- 김세은 기자
(울산=뉴스1) 김세은 기자 = 영남알프스 신불산에 케이블카 설치를 위한 환경영향평가 심사를 앞두고 인근에 위치한 통도사와 환경단체의 반대가 거세지고 있다.
통도사 스님과 신도, 환경단체 300여 명은 21일 울주군청 앞에서 신불산 케이블카 설치 반대 시위를 열어 “국민 누구나 누려야 할 영남알프스의 아름다운 경관을 이윤추구 목적으로 하는 민간 기업에 독점할 권리를 부여할 권한은 울주군수를 포함하여 그 누구에게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신불산 케이블카는 예산과 관광객 추정치를 과하게 부풀리는 등 사업의 경제성 검증 방법에 문제가 많았음이 지적되었다”며 “개인사업자 배만 불리는 케이블카 사업으로 지역경제가 부활했다는 근거는 그 어디에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한 근거로 천황산에 위치한 밀양 얼음골 케이블카를 예시로 들었다. “밀양 얼음골 케이블카의 경우 운행 초기 불법 시설물을 설치하여 자연공원법 위반으로 운행 중단 사태를 맞이한 적이 있다”며 “경제적으로도 십 년째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으며 지역 경제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또 그들은 “케이블카는 건설과 운행 과정에서 산림을 훼손하고, 야생동식물을 삶터에서 몰아내며, 경관을 파괴한다는 사실은 이미 공공연하다”며 “이번에 노선을 수정하여 추진해도 영남알프스의 고산 늪지 훼손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신불산 케이블카 설치 사업에 대한 철저한 재검토 및 환경영향평가를 엄격히 실시하여, 유네스코 세계유산의 가치 보존을 우선시해 주시기 바란다”며 “울주군과의 투명하고 공정한 대화 및 협의 과정을 보장하여, 지역 사회와 문화유산 보존을 위한 합리적이고 지속 가능한 방안을 모색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신불산 케이블카 설치는 2000년대 초반부터 여러 차례 화두로 올랐으나 환경단체와 종교계의 반대로 매번 무산되었다.
이후 2022년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이순걸 울주군수가 환경 훼손을 최소화하도록 노선을 변경하고, 민간 자본 유치를 통해 케이블카 설치를 재추진 중이다.
올 3월 중으로 환경영향평가 본안 심사를 끝내고 하반기에 착공해 내년 말 케이블카를 완공할 예정이다.
syk00012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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