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탈핵단체, 월성 3호기 화재에 "수명 다한 노후원전 폐쇄해야"

월성 원전 전경. /뉴스1 DB ⓒ News1 최창호 기자
월성 원전 전경. /뉴스1 DB ⓒ News1 최창호 기자

(울산=뉴스1) 조민주 기자 = 울산지역 탈핵단체가 지난 19일 경북 경주 월성원전 3호기 터빈건물 차단기실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지금이라도 수명이 다한 노후원전을 폐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은 20일 성명서를 내어 "이번 화재 사고는 설계수명이 다가올수록 사고의 위험성이 커지고 예고 없이 발생한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라며 "전체적인 핵발전소 안전검사와 주민사고알림 대응체계에 대한 점검이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공동행동은 "어제 월성 3호기 터빈건물 차단기실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며 "주민들은 소방차 8대가 출동해 1시간 30분여 동안 화재를 진압하는 동안에도 사고 내용을 모르다가 화재 2시간 뒤에서야 문자메시지를 받고 원자로 정지 사실을 알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터빈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화재 범위가 넓게 확대되기도 해 설비의 광범위한 손상과 더불어 원자로의 안전성에 위험을 준다는 측면에서 심각한 사고"라며 "특히 전력계통의 화재는 전원 공급의 상실을 유발할 수 있고 그 결과로 원자로 냉각수 누설이나 방사성 물질의 외부 누출이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공동행동은 "정부는 지역에서 수도권으로 송전하는 에너지 시스템에 희생당하는 주민들도 국민임을 인식해야 한다"며 "수명이 다한 핵발전소를 반드시 폐로하고 재생에너지를 단계적으로 확대하라"고 요구했다.

앞서 지난 19일 낮 12시 9분께 경북 경주 월성원전 3호기의 원자로가 차단기 소손(불에 타서 부서짐)으로 자동 정지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정확한 화재 원인을 파악 중이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에 따르면 월성 3호기는 1998년 상업 운전을 시작했으며 가동이후 이날까지 총 16건의 사고가 발생했다. 이번 화재 사고는 2019년 냉각재 펌프 정지사고가 발생한 이후 4년 만에 발생했다. 월성 3호기는 2027년에 설계수명이 끝난다.

minjum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