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북구 야권 단일화 경선 합의…민주·진보 원로들이 움직였다

울산시민정치회의 설득나서 윤종오 후보 경선 단일화 수용 중재

무소속 이상헌-진보당 윤종오 ⓒ News1 김지혜 기자

(울산=뉴스1) 김재식 기자 = 울산 북구선거구에서 무소속 이상헌 후보와 진보당 윤종오 후보간 야권후보 단일화 경선이 마침내 성사됐다.

진보당 윤종오 후보가 18일 오후 2시20분 기자회견을 열고 "이상헌 후보와 단일화 경선을 수용한다"고 밝혔다.

이에 이상헌 후보도 "우리의 수차례 경선 요구에 윤종오 후보는 용기 있는 결정을 내렸다"고 환영했다.

이상헌 후보의 계속되는 단일화 경선 요구를 거듭 거부하든 윤종오 후보의 단일화 경선 수용은 지역 민주·진보 정당 원로들이 주로 모인 울산시민정치회의의 중재가 주효한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시민정치회의는 현재 울산의 민주당과 진보 정당들분 아니라 진보적 시민·사회·노동단체 및 정당 인사·활동가들 대거 참여하고 있는 시민단체다.

지난해 12월, 2024년 총선을 '윤석열 정권 심판 선거'로 만들기 위한 연대 활동을 목적으로 출범했다.

난항을 겪던 이상헌 후보와 윤종오 후보의 후보 단일화 경선을 이끌어 낸 울산시민정치회의는 이날 이른 오전부터 바쁘게 움직였다.

이날 이른 아침에 수차례 경선 거부 의사를 밝혔던 윤종오 후보를 만나 "야권 분열은 필패"라는 논리로 후보 단일화 경선을 수용할 것을 적극 설득, 결국 승락을 받았다.

울산시민정치회의 관계는 곧바로 이상헌측 선거본부장을 만나, 윤종오 후보의 단일화 경선 수용 사실을 전하고, 경선과 관련한 이상헌 후보측의 입장을 통보받아 윤종오 후보에게 다시 전했다.

울산시민정치회의 관계자는 "두 후보가 후보 단일화 경선과 관련해 뚜렷한 돌파구가 없어 답답했던 것으로 안다"며 "그러던 차에 울산시민회의의 후보 단일화 경선 제안 방안에 두 후보가 공감대를 가졌던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울산시민정치회의와 윤종오 후보측은 무소속 이상헌이 출마하면 야권 단일후보로 나서더라도 국민의힘 박대동 후보를 꺾을 수 없다는데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여론조사꽃이 지난달 26~27일 조사해 발표한 국민의힘 박대동 후보와 진보당 윤종오 후보의 1대1일 구도에서 오차범위내에서 윤 후보가 4.6%p 밀리는 결과가 나오자 지역 민주진보진영의 충격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야권 후보 단일화로 1대1로 싸워도 북구 선거에서 밀린다는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더불어민주당 출신의 현역 재선 의원이 이상헌 후보가 무소속으로 나오면 북구 총선은 보수정당에 '필패'한다는 판단에 지역 민주 진보 진영 원로들이 후보 단일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인 것이다.

울산시민정치회의에 진보 정당의 원로급 인사들이 많고 눈에 띄게 불리해진 북구 판세에 윤종오 후보측도 '후보 단일화 경선' 제의를 거절하기 힘들었을 것으로 보인다.

또 다시 야권분열로 총선에서 국민의힘에 졌을때 불어 올 '패배책임론'이란 후폭풍도 경선 단일화를 거부한 윤 후보가 온존히 감당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상헌 후보측과 윤종오 후보측은, 시민정치회 관계자 등이 오후 4시부터 제3의 장소에서 후보 단일화 경선과 관련된 세부 일정과 내용을 조율하는 실무자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북구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100% 국민경선으로 경선 방법이 정해질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부산 연제구에서 진보당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이긴 경선 방법을 준용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날 야권이 후보 단일화 경선에 합의하면서 북구 총선은 전·현직 국회의원이 출마하는 3자 구도에서 야권단일후보와 국민의힘 박대동 후보가 맞붙는 1대1 구도로 전환된다.

jourlkim183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