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북구 이상헌 "진보당, 국힘과 야합 민주당 공격" 비난…왜

의장직 구성 국민의힘과 '야합' 민주 의장 내정자 배제
진보당 북구의장 민주 초선의원 폭행 '돌이킬 수 없는 불신'

무소속 이상헌 후보-진보당 윤종오 후보ⓒ News1 김지혜 기자

(울산=뉴스1) 김재식 기자 =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재선 현역의원인 이상헌 후보(69)가 지난 12일 기자회견을 열어 진보당의 이중적 행태를 규탄하면서 울산 북구 야권후보 단일화는 물 건너간 것 아니냐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상헌 후보는 "진보당은 과거에도 민주당과의 협력보다는 울산 북구의회 의장단 선거에서 공식 합의를 깨고 국민의힘과 야합해 의장이 되었다"며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보수정당인 국민의힘과 연대까지 하며 민주당을 공격해 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랬던 진보당과 윤종오 후보가 반성도 없이, 사과도 없이 자신들이 윤석열 정권을 심판할 적임자라고 어처구니없는 주장을 하고 있다"고 공격했다.

울산 정가에서는 이날 대외적으로는 이상헌 후보가 '경선을 통한 야권단일화'를 다시 요구한 모양새를 취했지만, 실제는 향후 진보당과의 연대나 윤종오 후보와는 야권 단일화를 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사실상 통보한 것으로 분석한다.

이상헌 후보가 이날 기자회견에서 윤종오 후보를 비롯, 진보당의 이중적 행태를 규탄하면서 지적한 북구의회 '진보당과 국민의힘'의 야합의 실체는 무엇일까.

2년 전 윤석열 정권이 막 들어선 직후인 2022년 6·1지방선거 뒤 북구의회 의장단 구성에서 비롯됐다.

당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북구 기초의원 선거에서 각각 4명의 후보자가 당선됐다. 모두 9명으로 구성되는 북구의회에서 나머지 1석은 진보당의 K 후보가 차지했다.

K 후보는 3인 선거구인 북구 다선거구에서 4위와 145표 차이로 가까스로 3위 당선됐었다.

이때 민주당과 국민의힘 소속 북구의원들은 진보당 K 후보의 캐스팅보트를 우려해 전·후반기 의장단 구성에 미리 합의했다.

전반기 의장은 더불어민주당 재선 임채오 의원을, 후반가 의장은 국민의힘 의원을 선출키로 했다. 또한 운영위원장은 민주당 의원이 맡고 부의장과 신설되는 2개의 상임위원장은 국민의힘 측이 맡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이 합의는 선거 날 깨졌다. 진보당 K의원과 북구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가 사전논의를 통해 민주당 임채오 의장 내정자를 의장단에서 배제해 버린 것이다.

대신 민주당 구의원의 의장단 배제에 협력한 진보당 K의원이 여성으로 두번째 의장직에 올랐다.

국민의힘과 민주당 의원들이 사전 합의한 의장단 및 상임위원장 구성안 모두 뒤짚어졌다. 국민의힘 관계자와 진보당 K의원의 '민주당 구의원 의장단 배제' 논의 과정을 국민의힘 소속 북구의원들도 사전에 몰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이상헌 후보는 국민의힘과 북구의장 자리를 두고 야합한 정당 소속 윤종오 후보가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는 야권 단일후보라는 게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하는 것이다.

진보당 K 의원이 2022년 북구의회 의장단 선출에 과정에서 정치 도의를 넘어선 이런 행태를 보인데 대해 민주당 소속 구의원들은 K 의원을 의장으로 인정도, 대접도 하지 않았다.

그런 갈등이 지속되는 과정에서 술에 취한 K 북구의장이 10여살 아래인 민주당 초선 의원을 폭행하는 사건까지 터졌다.

이 사건으로 민주당 소속 의원 주도로 의장 불신임 건이 의회에 상정되자 K의장은 의장직에 오른 지 4개월여 만에 물러났다.

최근 법원은 K 의원의 폭행 사건과 관련해 100만원의 벌금을 선고하고 "당시 의회 의장이던 피고인이 초선인 피해자를 폭행해 죄책이 가볍지 않다"며 "제대로 사과하거나 피해보상을 위한 다른 노력을 한 정황도 없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북구의회에서 그동안 보여준 진보당과 K 의원의 금도를 넘어선 이익추구적 정치행태가 야권 단일화를 사실상 불가능하게 하는 씨앗이 됐다는 게 지역정가의 대체적인 평가다.

jourlkim183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