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승부처] '범서읍 선후배' 현역 의원-전 군수 울주군 '격돌'
국민의힘 서범수, 경선 승리 재선 가도 질주
민주당 이선호 단수 공천 받아 본격 표밭갈이
- 김재식 기자
(울산=뉴스1) 김재식 기자 = 오는 4월 10일 치러지는 '울산 울주군' 총선은 국민의힘 소속 현역으로 재선에 도전하는 서범수 후보(60)와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위원장인 전 울주군수 이선호 후보(63)가 1대1로 맞붙게 됐다.
당내 특별한 경쟁자가 없었던 민주당 이선호 후보는 일찌감치 단수 공천을 받아 표밭갈이에 전념하고 있다.
현역 국회의원인 서범수 후보는 34살의 카이스트 출신인 울산대 겸임교수인 장능인 예비 후보와 경선 끝에 지난 28일 본선 후보로 최종 확정됐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울산의 물갈이 바람에 힘입은 장능인 후보의 선전을 예상하는 분위기도 있었지만, 현역인 서범수 후보의 인지도와 조직의 벽을 넘지 못했다는 평가다.
공교롭게도 이번에 여야 총선 공천자로 확정된 국민의힘 서범수 후보와 이선호 후보는 범서읍에서 태어난 동네 선후배 관계다. 다만 친소 여부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국민의힘 서범수 후보는 부산 혜광고를 졸업한 뒤 서울대학교에 진학했다. 지난 1989년 행정고시에 합격, 경찰공무원으로 전직, 치안정감까지 승진한 뒤 지난 2017년 12월 경찰을 떠났다.
지난 2019년 1월 자유한국당 울주군 선거구 당협위원장에 선임되면서 정치권에 발을 들인 뒤 2020년 21대 총선에서 민주당 김영문 후보를 1만1754표 차이로 크게 누르고 국회에 입성했다.
이때 형인 서병수 전 부산시장도 함께 국회의원 배지를 달면서 '형제 국회의원'으로 이름을 알렸다.
울산 울산고를 거쳐 울산대학교를 졸업한 이선호 후보는 지역 대기업에 입사해 노조 활동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선호 후보는 2002년 제16대 대선 과정에서 새천년민주당 노무현 후보를 지지하며 노사모 활동에 적극 나섰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유시민, 문성근 등 친노 인사들 창당을 주도한 개혁국민정당에 울산시 집행위원으로 참여, 대기업 직장인에서 본격적인 정치인의 길에 들어섰다.
국민참여당, 정의당 등 을 거쳐 2018년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울주군수에 출마한 이선호 후보는 당시 자유한국당 이순걸 군수에게 4969표 차로 신승했지만 지난 2022년 4년 만의 '리턴매치'에서 국민의힘 이순걸 후보에게 1만7135표 차로 낙선했다.
행정고시 합격 후 엘리트 공무원으로 승승장구한 뒤 '금의환향'한 서범수 후보와 '풀뿌리 민주주의'의 최일선에서 정치적 입지를 튼실히 다진 이선호 후보는 소속 당에서는 강자로 통한다. 당내 경쟁자가 없다는 의미다.
이번 총선에서 처음으로 진검승부를 겨루는 서 후보와 이 후보가 범서읍에서 나고 자란 고향 선후배란 점도 총선 '관전 요소'다.
울주군에서 차지하는 범서읍의 독특한 정치적 지향과 위상 때문이다.
지난 2022년도 지방선거 기준, 12개 읍·면으로 구성된 울주군 선거인 수는 18만6251명이다.
그 가운데 범서읍의 선거인 수는 5만6331명으로 울주군 선거인 수의 30.2%를 차지하고 있다.
도농복합 도시인 울주군은 영남권의 여느 선거구처럼 보수색채가 짙다.
하지만 특이하게도 범서읍은 2000년 선거 이후 늘 진보적 후보를 선택해 왔다.
진보 진영 후보가 울주군수로 첫 당선된 2018년 지방선거도 '범서' 몰표가 결정적으로 승패를 갈랐다.
당시 이선호 군수는 12개 읍·면 가운데 10개의 읍·면에서 패배했다.
하지만 범서읍에서 8584표와 인접한 언양읍에서 7표를 더 얻어 결국 이순걸 후보에 4960표 차이로 승리했다.
지난 2020년 총선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김영문 후보는 삼남읍에서도 1782표로 지는 등 국민의힘 서범수 후보에게 큰 득표 차로 낙선했지만, 범서에서만은 1474표로 이겼다.
지난 2022년에 울주군수 재선에 실패한 이선호 후보도 11개 읍·면에서 뒤졌지만 범서읍에선 1539표를 더 받았다.
이런 상황에서 1대1일 구도로 치러지는 이번 선거 울주군 국민의힘과 민주당 후보 모두가 공교롭게도 범서읍 출신이다.
울주군 선거에서 큰 영향을 미치는 범서읍 유권자들이 '정권 심판'과 '정권 지원'을 외치는 고향 출신 후보 중에 누구를 선택할 지도 궁금해 지는 대목이다.
jourlkim183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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