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병원 전공의 60% 사직에 의료공백 '불안'(종합)
전공의 126명 중 79명 사직서 제출…결근자는 파악안돼
보건의료노조 "의사 집단행동, 명분 없다" 기자회견
- 김지혜 기자
(울산=뉴스1) 김지혜 기자 = 울산 유일 상급의료기관이자 수련병원인 울산대학교병원 전공의 60%가 정부 의대 정원 확대에 반발, 사직서를 내면서 의료 공백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20일 울산대학교병원에 따르면 이날 오후 4명이 추가로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돼 전체 전공의 126명 중 79명(오후 5시 기준)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현재 병원은 결근 인원을 파악 중이다.
울산대병원은 이날 의료 공백을 최소화하고자 전공의 빈자리에 교수진을 대체 인력으로 투입하고 응급 중증 환자를 우선 진료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전공의들이 집단행동에 돌입할 경우 의료공백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병원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예약된 진료, 수술은 진행 가능한 수준"이라며 "(그러나) 이번 주가 지나면 차질이 우려될 수 있어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조정 중"이라고 밝혔다.
울산대병원이 전공의 대체 인력을 투입하면서 의료 현장에서 별다른 문제가 발생하고 있지만 향후 의료 공백을 우려하는 시민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날 병원에 내원한 김 모 씨(68)는 "오늘은 대기 시간이 증가했다는 등의 큰 불편함을 느끼진 못했다"며 "그렇지만 울산 지역에서 유일하게 큰 병원으로 심각한 환자들이 많이 오는 병원이니까 혹여나 장기화될까 우려될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또 울산의 유명 온라인 카페에서 한 누리꾼은 "첫째 아이 조산 이후 대학병원만 고집해서 진료를 봐 왔는데, (대학병원 진료 차질로 인해) 다른 병원으로 진료 볼 생각에 막막하다"며 "출산까지 3주 남았는데, 그전에 해결됐음 좋겠다"는 호소의 글을 담기기도 했다.
이날 공공운수노조 울산대병원분회, 보건의료노조 동강병원지부와 울산병원지부는 울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민의 생명을 내팽개치는 의사들의 집단행동을 규탄한다”며 “의대 정원 확대를 저지하려는 의사들의 집단행동은 정당성도 명분도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울산경찰청은 물리적충돌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에 울산대병원에 기동대를 배치하고, 울산소방본부는 응급환자 이송을 위한 비상대책반을 가동한 상태다.
joojio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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