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훈 울산 동구청장 "조선업 인력 부족 해결 및 청년 지원 계속"
[신년 인터뷰]"신규 취업자 '이주 정착비' 월 30만원씩 1년간 지급"
"'노동복지기금' 본궤도 올라… 2026년까지 100억 기금 조성 계획"
- 김지혜 기자
(울산=뉴스1) 김지혜 기자 = 김종훈 울산 동구청장이 "동구의 주력사업이라고 할 수 있는 '조선업'의 인력 문제를 해소하고 근로자 환경 개선을 위한 노력을 쏟아내겠다"고 3일 밝혔다.
김 구청장은 이날 뉴스1과의 신년 인터뷰에서 "전국 최초로 시행되는 동구 노동복지기금 조성을 위해 기업의 적극적 참여를 이끌어내 2월부턴 기금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말 어렵고 힘든 노동자들이 위기 상황을 넘길 수 있도록 충실하게 지원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구청장 "2024년 새해부터 청년노동자 공유주택 조성사업을 본격 추진해 상반기 중으로 17호실을 우선 공급할 예정"이라며 "앞으로 청년 커뮤니티 공간을 만들고 청년 대상 프로그램을 운영해 청년들이 이곳 동구에서 사회 진출 기반을 다지고 꿈을 키워가도록 꾸준히 지원하겠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김 구청장과 일문일답.
-2023년 한 해 구정 성과는.
▶민선 8기 9대 2년차를 맞은 2023년 한 해 동안 '일하기 좋은 도시' '노동의 가치가 존중받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많이 노력했다. 동구 노동복지기금을 본궤도에 올렸고, 최소생활 노동시간 보장제 전국 최초 시행, 이동·여성 노동자 쉼터 개소, 여성 하청노동자 임금실태 조사 등 무엇보다 사회적으로 소외돼온 노동 취약계층을 보살피는 데 힘을 쏟았다. 특히 조선업 불황기 동안 멈춰 섰던 생활체육 문화 복지 인프라를 되살리기 위해 문 닫았던 서부회관을 7년 만에 '서부관광센터'로 다시 문 열었고 동구화정가족문화센터를 개관했다.
또 '교육과 돌봄 걱정이 없는 동구'를 만들고자 교육발전 토론회, 두근두근 반상회 등을 개최했다. 주민들과 직접 만나 돌봄과 교육정책에 대한 의견을 듣고 구정에 반영하고 있다. 더불어 동구의 미래 인적자원인 청년의 사회진출을 돕고자 동구청년센터를 개소해 청년 창업·취업 지원, 청년 공동체 모임 활성화 등 청년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전국 최초로 시행하는 동구 노동복지기금의 진행 상황과 향후 계획은.
▶작년 6월 조례가 통과돼 새해부터 16억원의 예산으로 기금 운용을 시작한다. 본격 운용에 앞서 작년 11월 현대중공업노조가 노동복지기금에 2억원을 출연해줘 더 든든하게 시작할 수 있었다. 앞으로 2026년까지 5년간 구 예산으로 100억원의 기금을 조성할 계획이며, 지역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낼 생각이다. 기금의 절반은 적립하도록 돼 있어 나머지 9억원의 예산으로 주택자금 대출 이자 지원과 긴급 생활안정자금 융자 지원 사업을 할 계획이다. 은행과의 협약 등 실무 작업을 거쳐 2월부턴 사람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전국적으로도 처음 시행하는 사업이라 특히 관심이 많다. 정말 어렵고 힘든 노동자들에게 유익하게 기금을 써 달라는 요청도 많다. 위기에 처한 노동자를 신속히 지원한다는 노동복지기금의 설립 배경에 충실하게 적시적소에 기금을 지원해 노동자들이 위기 상황을 무사히 넘겨 일상이 무너지지 않도록 도울 계획이다.
-조선소 인력난 해소 및 환경 개선과 관련해 새해에 진행하는 사업은.
▶조선업은 동구의 주력사업이라고 할 수 있다. 지속되는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최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조선업 신규취업자에게 지급하는 '이주 정착비'를 새해부턴 25만원에서 30만원으로 5만원 증액했다. 신규 취업 이후 동구로 주소를 이전해 3개월이 경과하면 매월 30만원씩 1년간 받을 수 있다. 노동자들에겐 실질적 임금보전 효과가 있어 지원 신청이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
이와 함께 고향사랑기부금 지정기탁 사업으로 청년노동자 공유주택 조성사업을 새해부터 본격 추진한다. 전하동 오피스텔 1개 동의 운영사와 협약을 맺어 새해 상반기 중 17호실을 우선 공급한 뒤 2026년까지 오피스텔 건물 전체를 청년 공유주택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지금은 갓 사회에 진출해 경제력이 취약한 청년 노동자들에게 거주 공간을 저렴하게 공급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앞으로 청년공유주택을 중심으로 청년 커뮤니티 공간을 만들고 청년 대상 프로그램을 운영해 청년들이 이곳에서 사회진출 기반을 다지고 꿈을 키워가도록 꾸준히 지원할 계획이다.
-작년 11월 청년 창업 1호 지원 협약식을 체결했다. 앞으로의 청년 지원 정책은.
▶2023년 1월에 동구청년센터를 개소하고 청년들 창업·취업·자립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했다. 청년창업 1호 '슬도·일산 서핑샵 지원협약’은 그 성과 중 하나다. 동구 지역에서 창업을 희망하는 청년 11명을 대상으로 청년창업 스타트업 교육·컨설팅을 진행하고 최종 1명에게 청년창업 지원금을 지급했다. 새해에도 청년창업 교육·컨설팅 과정을 통한 창업지원을 통해 창업을 꿈꾸는 청년들이 우리 지역에 정착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문화예술 분야에 관심이 많은 지역 청년들에게 활동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 청년 문화예술가를 육성하기 위한 사업도 진행한다. 슬도 입구엔 '슬도 아트', 방어진항엔 '문화공장 방어진', 일산해수욕장에선 '청년문화예술센터'가 새해 새롭게 선보인다. 지역 청년 문화예술가가 작품을 전시하고 공연을 열어 지역의 문화예술 수준을 높이고 실력 있는 청년 문화예술 활동가들을 발굴하는 일을 꾸준히 할 계획이다.
-신년 덕담을 한 마디 한다면.
▶지난 한 해 동안 다들 정말 노고가 많으셨다. 고물가·고금리로 서민 경제에 부담이 심했고, 살림살이도 팍팍했다. 주력산업 불황기 동안 무너져버린 사회복지 문화체육 인프라를 되살려 주민들이 작은 여유라도 즐기실 수 있도록 노력했다. 생활체육시설과 문화예술 인프라, 돌봄과 교육 관련 프로그램 등 속도를 내어 일한 덕분에 성과를 올릴 수 있었다. 이 모두 주민들이 구정의 주인이 돼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주고 사업 추진에 협조해준 덕분이다. 새해엔 주민 여러분이 지난해의 묵은 고민과 걱정을 다 털어버리고 새 희망, 새 뜻으로 즐겁게 생활하시기를 바란다.
joojio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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