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시 무색" 전국 15위 저조한 의료 성적표 울산…새해엔 달라질까
[신년기획] "의료 인프라 부족해 탈울산" 시민 불편 호소↑
달빛어린이병원 유치·제2울산대병원 건립 속도 날까
- 김지혜 기자
(울산=뉴스1) 김지혜 기자 = 광역시 중 유일하게 '달빛어린이병원'이 없는 곳. 지역의료원과 국립의대도 없는 곳. 울산시의 현실이다.
이뿐만 아니다. 2021년 기준 울산 인구 1000명당 의사 수는 2.42명으로 전국 13위, 의료기관 대비 공공의료기관 비율은 1%로 전국 15위에 그친다. 의료 인프라만 놓고 보면 광역시라는 타이틀이 무색할 정도다.
이에 북구 주민들은 이달 14일 기자회견을 열고 달빛어린이병원 유치를 촉구했다. 주민들은 "아이를 키우는 데 필요한 의료 인프라가 부족한 것은 '탈 울산'의 원인이 된다"고 꼬집었다.
시민들이 불편을 호소하는 가운데 새해에 달라지는 지역 의료계 변화는 무엇이 있을까.
◇ 지역 첫 '달빛어린이병원' 생길까
지난 9월 안대룡 울산시의회 의원은 휴일에 소아 환자 진료가 가능한 달빛어린이병원 확충을 위한 울산시 달빛어린이병원 지원 조례 제정을 추진하고 나섰다.
울산시 내 소아청소년과 의원은 32곳, 아동병원은 5곳이다. 하지만 저출산 현상과 소아청소년과 전공의·전문의 부족, 낮은 의료 수가 등으로 울산 내 병·의원의 달빛어린이병원 지정 신청 자체가 전무한 실정이다.
안 의원은 달빛어린이병원 확충 등 울산형 응급의료체계를 구축하고자 병·의원에 대한 인센티브 제공 등 지원책을 모색하고 있다.
안 의원은 <뉴스1>과 인터뷰에서 "새해에는 반드시 사업이 책정되도록 울산시와 지속적인 논의를 거쳐 결실을 내겠다"면서 "부족한 재원이 있다면 추경을 통해서라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지역응급의료센터 2곳 추가…소아 응급환자 진료 42%↑
울산시가 지난 11월 진행한 시민 온라인 설문조사(2023 울산 시정 베스트5) 결과 1위에는 '지역응급의료센터 2개소 추가 지정'이 꼽혔다.
기존 동강병원 외에 울산병원과 중앙병원을 지역응급의료센터로 추가 지정해 울산 서남권과 동북권 지역주민들에게 응급의료 상황에서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한 것이다.
시에 따르면 지역응급의료센터 2곳이 추가되면서 병원별 응급실 전체 진료환자가 적게는 13.2%에서 많게는 21.8%까지 증가했다.
또 울산, 중앙, 울산시티병원 3개 병원에서 소아 응급환자 진료는 월평균 41.7% 증가했다.
특히 중앙병원의 경우 소아응급환자가 가장 많이 증가했는데, 1일 평균 4.5명에서 7.63명으로 69.7% 증가했다.
이에 울산시는 응급 환자 진료 활성화를 위해 응급의료센터 추가 지정을 위해 힘쓰겠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추가 지정 이후 소아응급환자의 야간 병원 이용이 원활해졌다는 것을 수치로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달빛어린이병원 운영을 위한 노력뿐만 아니라 지역응급의료센터 추가 지정 등 의료 인프라 확충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하겠다"고 했다.
◇가닥 잡는 제2울산대학교병원 신축 건립
새해에는 지역 내 유일 상급병원인 울산대병원에 대한 구체적인 청사진도 나올 전망이다. 현재 제2병원 설립 논의는 부지 및 재정 문제 등으로 난항을 겪고 있다.
하지만 울산 지역 상급종합병원 환자 4명 중 1명이 '원정 진료'를 받는 현실을 감안하면 제2병원에 대한 논의를 서둘러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울산대병원은 제5기 상급종합병원 평가에서 전국 3위라는 우수한 성적을 차지했다. 더불어 권역응급센터는 최근 보건복지부 평가에서 최상위 A 등급을 얻었다.
울산대병원 관계자는 "병원 건립 계획을 구체화하기 위해 이사회 등에서 여러 검토가 오가고 있다"며 "새해에 구체적인 계획을 도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joojio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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