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인터뷰] 김영길 울산중구청장 "입화산, 전국 최고 휴양림 조성"

"그린벨트 완화·해제 통해 정주여건 획기적 개선"

인터뷰 하는 김영길 울산 중구청장. (울산 중구 제공)

(울산=뉴스1) 조민주 기자 = 김영길 울산 중구청장은 "입화산을 울산 최고, 전국 최고의 휴양림으로 만들겠다"고 1일 밝혔다.

김 청장은 뉴스1과의 신년인터뷰에서 "입화산에 체류형 숙박시설인 산림휴양관을 만들고 둘레길을 따라 새로운 맨발걷기길을 개발해 입화산을 아이·어른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종합선물세트 같은 공간으로 만들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음은 김영길 청장과의 일문일답.

-2023년 한 해의 구정 성과는.

▶'누구나 살고 싶은 종갓집 중구'를 목표로 쉼없이 달려왔던 2023년이었다. 크고 의미 있는 성과들이 많았다. 첫 번째 성과는 2023년 울산의 화두인 황방산 맨발등산로다. 울산에 맨발걷기 붐을 일으킨 황방산 맨발등산로는 인위적으로 만든 맨발 걷기코스와는 달리 소나무 그늘이 있는 천혜의 자연과 산으로 예산 투입 대비 큰 효과를 보이며 전국적인 성지가 됐다. 볼거리, 즐길거리가 없던 중구에 황방산은 하루 3000~4000명이 찾는 맨발 성지가 돼 중구 이미지 변신에도 한몫을 하고 있다. 앞으로 진입도로 확장 및 주차장을 대폭 확대해 방문객이 편리하게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무엇보다 지난 1년 동안 중앙부처와 울산시를 상대로 국‧시비 확보 당위성 피력에 총력을 기울인 결과 2019년 이후 5년 내 역대 최대 증가율(15.1%)을 보인 3088억원에 이르는 보조금을 확보했다. 이로 인해 2024년 본예산 5020억원을 편성해 최초로 5000억원 시대를 열었다. 정부나 울산시의 긴축재정 기조에서 중구가 국시비 보조금을 더 확보하게 된 것은 적극적인 비즈니스 성과라고 생각한다.

-얼마 전 눈꽃축제가 성황리에 개최됐다. 향후 축제 육성 방안은.

▶울산 중구 대표축제로 여름에는 '태화강마두희 축제'가 있고 겨울에는 '눈꽃축제'가 있다. 대한민국은 축제공화국이라고 할 만큼 축제가 많다. 하지만 축제의 본질은 사람을 모이게 하고, 즐거워야 하고 지역상권에 도움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얼마 전 개최한 눈꽃축제는 축제명칭을 '성남동 눈꽃축제'로 변경했고, 민선 8기 이전에는 하루 이틀 축제였던 기간을 12월 23일부터 연말연시까지 10일간으로 늘렸다. 눈꽃연출과 다양한 부대행사로 역대급 인파가 몰렸고 상인들 얼굴에는 웃음꽃이 피었다. 전년도 마두희 축제는 기존 원도심에서 하던 것을 태화강으로 확장시켜 '태화강 마두희 축제'라는 이름으로 다시 태어났다. 울산의 상징인 태화강과 원도심이 만나 말 그대로 대박이 났다. 축제 관람객은 22만여 명, 경제적 파급효과는 약 73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와 함께 지역의 특성을 살린 새로운 축제 육성에도 힘쓸 예정이다.

지난해 10월 28일과 29일에는 이틀 동안 문화의거리 일원에서 '2023 중앙동 커피페스티벌'을 진행했다. 전국의 유명 바리스타들이 함께하며 뛰어난 맛과 향을 지닌커피를 선보였고 처음 열린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커피 애호가와 주민 등 2만여 명이 다녀가며 인기리에 막을 내렸다. 나아가 중구는 울산의 야경 명소인 '성안동 달빛 야경누리길'을 이용한 행사로 야간관광 활성화도 도모할 계획이다. 이처럼 지역의 특성을 잘 살려 다채로운 행사를 개발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꿀잼도시'로 만들어 지역상권에도 도움이 되고 정주여건 개선에도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새해 역점을 두고 추진할 과제는.

▶ 누구나 살고 싶은 종갓집 중구를 만들기 위해 여전히 많은 일을 하고 싶다. 2024년에 가장 역점을 두고 싶은 사업은 입화산을 울산 최고, 전국 최고의 휴양림으로 만드는 것이다. 지난해 황방산이 맨발걷기로 '핫플레이스'가 되었듯이 올해는 입화산으로 사람들을 모으겠다. 별뜨락야영장, 명품숲길로 많이 찾는 입화산에 수생태 체험을 할 수 있는 유아숲공원 개장을 시작으로 모험놀이 시설로 가득찬 아이놀이뜰공원이 곧 조성된다. 체류형 숙박시설인 산림휴양관을 착공하고 입화산 둘레길을 따라 새로운 맨발걷기길을 개발해 입화산을 아이·어른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종합선물세트 같은 공간으로 만들겠다. 또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병영성 복원사업에도 지난해 확보한 45억원을 투입해 성의 상징인 문루를 서둘러 복원해 지역 대표 문화유산인 병영성의 역사적 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중구가 태화역사문화특구로 지정됐다. 향후 특구 조성 추진 방향은.

▶요즘 중구는 축복을 받고 있지 않나 생각하고 있다. 중구는 그동안 다양한 공모사업에 도전하며 좋은 결과를 얻어 정주여건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구에는 경상좌도 병영성과 동헌, 외솔 최현배 선생의 한글 문화자산, 태화강과 태화강국가정원, 큰애기 캐릭터 등 중구만이 가진 특별한 자산이 많다. 이번 태화역사문화특구 지정으로 2023년부터 2027년까지 5년간 총 458억원이 투입되며 태화동, 중앙동, 병영 등 총 6개 동에 3개의 특화사업이 진행된다.

600년의 역사를 간직한 병영성과 울산향교 등을 활용한 '전통역사문화 계승사업' 외솔 최현배 선생님의 한글사랑 정신 계승과 한글사업 중심의 '지역 우수문화 활성화 사업', 문화의거리와 태화역사 문화축제, 큰애기 콘텐츠 사업을 활용한 '콘텐츠 활용 관광사업'을 집중 추진할 예정이다. 경제적 파급효과로 생산유발 효과가 8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수백명의 취업유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태화역사문화특구 지정은 경제적 파급효과 뿐만아니라지역민의 문화향유 기회와 문화산업 창출을 통한 중구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그린벨트 해제가 가시화되고 있다. 현재 진행 상황은.

▶중구는 행정구역의 47.5%가 개발제한구역으로 개발이 완료된 원도심을 제외하면 개발 가용지가 거의 없다. 민선 8기 들어서 이를 탈피하기 위한 전략으로 개발제한구역 해제를 통해 주거, 산업, 연구, 공공시설을 확충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첫 성과로 2022년 12월 15일 선정된 중구 다운목장 일원도심융합특구 사업지구가 2023년 12월 28일자로 개발제한구역에서 해제됐다. 앞으로 도심융합특구는 2024년 기본계획 승인, 2025년 실시계획 수립 등 신속하게 추진해 2029년에 조성이 완료될 예정이다. 그리고 성안동, 약사동 일원 89만㎡에 미래 신산업 수요대응을 위한 연구개발형 첨단산업단지 조성을 위해 개발제한구역 해제를 추진하고 있으며 2024년에 기본구상 계획이 수립되면 개발제한구역 해제 등본격적인 행정절차를 추진할 계획이다.

-새해를 맞아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은.

▶2023년은 민선 8기의 실질적인 원년이 되는 해였다면 2024년은 민선 8기의 결실을 맺는 해가 될 것이다. 도시의 경쟁력은 인구가 좌우하는 만큼 그린벨트 완화 및 해제를 통한 정주여건의 획기적인 개선, 이에 따른 인구유입이 중구 발전의 핵심이다. 올해는 옛 종갓집 중구의 위상을 다시 찾고, 중구가 울산의 중심으로 부활하기 위한 열매를 맺는 한 해로 만들고 싶다. 예전부터 위기는 곧 기회라고 말해 왔다. 중구는 이제 긴긴 어둠의 터널을 지나 밝은 희망의 빛이 비치기 시작했다. 중구가 앞으로 어떻게 변화하고 발전하는지 지켜봐 주시고 많이 응원해 주시기 바란다. 2024년 갑진년에는 21만 종갓집 중구민 모두가 희망의 노래를 함께 합창하는 행복한 한 해가 되었으면 한다.

minjum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