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보다 5분 더 살아야" …발달장애인 자립은 곧 생명, 울산서도 오체투지
울산 장애인부모회 100여명 "발달,장애,차별,멈춰" 외쳐
자립 지원체계 촉구…내달 7일까지 12개 시·도 행진
- 김지혜 기자
(울산=뉴스1) 김지혜 기자 = "발달장애인에게 자립은 생존입니다" "부모가 연로해서 더 이상 자식을 부양할 수 없을 때 발달장애를 가진 자식은 어떻게 살아야 합니까?"
울산장애인부모회는 21일 발달장애인의 차별없는 사회를 촉구하기 위해 거리에 나와 차가운 아스팔트 위에 온몸을 던지며 오체투지 행진을 진행했다.
울산 남구 울산대공원 동문에서 시작한 이들의 행진은 시청에 미처 도착하지 못했음에도 흰옷은 검게 물들여졌고 다리를 절뚝거리고 팔을 두들겨야 했다. 그럼에도 이들은 "차별 멈춰","발달, 장애, 차별, 멈춰"라며 목청껏 구호를 부르며 앞으로 나아갔다.
울산장애인부모회는 "아이가 발달장애를 가졌다는 이유로 학교에서 차별을 받아 왔고, 사회와 직장에서 차별받고 배제돼 왔다"며 "이제는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차별은 멈춰야 한다"고 외쳤다.
이어 "발달장애인 부모가 자식보다 5분이라도 더 살고 싶다고 합니다"며 "그러지 못했을 때를 대비해 발달장애인들에게 자립할 수있는 지원체계가 필요하다. 발달장애인들에게는 자립이 곧 생명"이라며 거듭 강조했다.
이들을 투쟁 결의문을 통해 "2004년 울산지역 장애인부모들이'장애인 등에 대한 특수교육법' 제정을 촉구하며 투쟁을 시작한 지 20년이 지났지만, 올해만해도 울산 한 학교버스 안에서 중증장애 학생에 대한 가해행위가 발생했다. 추석에는 장애인 가족이 또다시 극단적인 했다는 비극적인 소식은 연달아 접해야 했다"며 "학교, 거리, 일자리, 범죄에서 안전한 보통의 삶을 살 권리를 언제까지 유보당하고 박탈당해야 하느냐"고 토로했다.
이들은 "중증장애인 일자리조차 실적이 적다는 이유로 내년도 예산이 전액 삭감됐다"며 △발달장애인의 지역사회 자립생활 권리보장 △통합교육 보장 △발달장애인의 노동할 권리보장을 촉구했다.
전국장애인부모연대는 지난 15일 제주도를 시작으로 전국 오체투지 순회를 시작해 내달 7일까지 12개 시도에서 행진에 나설 예정이다.
joojiok@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