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겸 시장·김기현 당대표, 서울 메가시티 추진 입장 밝혀라"

울산시민단체 "부울경 메가시티는 좌초, 서울은 추진" 지적

울산시민연대 관계자들이 7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3.11.7/뉴스1 ⓒ News1 조민주 기자

(울산=뉴스1) 조민주 기자 = 울산지역 시민단체가 국민의힘이 추진하는 이른바 '메가 서울' 구상에 대해 김두겸 울산시장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울산 남구을)의 입장 표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울산시민연대는 7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두겸 울산시장과 김기현 의원은 수도권 일극화·지역 위기에 대한 입장을 밝혀라"고 촉구했다.

시민연대는 "울산이 지역구인 김기현 당대표가 던진 '메가시티 서울'이 쟁점이 되고 있다"며 "이는 총선을 앞두고 수도권 표심을 잡기 위한 졸속 정책이자 수도권 일극화와 지역쇠퇴 가속화를 일으키는 무책임한 정책이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서울 초집중·지역 위기 문제는 인구유출 뿐만 아니라 자산유출이 구조화되는 원인이기도 하다"며 "특히 울산은 인구순유출 전국 1위, 순자산유출은 광역시 중 1위라는 순위가 사실상 고정화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도권과 지역의 불균등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 중의 하나로 '초광역 메가시티'가 제기됐고, 부울경 메가시티는 3개 지자체 간 특별연합 규약을 맺고 합동추진단까지 구성한 바 있다"며 "그러나 김두겸 시장은 당선 후 '대도시 흡수, 옥상옥으로 재정경비만 지출'이라는 등의 입장을 밝히며 부울경 메가시티를 좌초시킨 바 있다"고 했다.

시민연대는 "김두겸 시장은 본인이 속한 국민의힘에서 서울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메가시티로 가야한다는데, 정작 먼저 시작한 부울경 메가시티를 좌초시킨 것에 대한 정책적 해명을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울산의 자산이 매해 11조원가량 타지역으로 빠져나가는 상황에서 거대도시 서울을 더 키우자는 것은 결국 울산의 인구와 자산유출을 더 가속화, 영구화할 수 밖에 없다"며 "이는 일자리 격차, 문화 격차, 의료 격차, 교육 격차 등을 방기하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메가시티 서울은 국토균형발전 정책이라기 보다는 총선용 수도권 부동산 정책이자 더 나아가 국가를 수도권과 비수도권으로 분할하는 지역소외의 정치로 번질 수 있다"며 "김기현 의원은 수도권-지역 간 불균형을 해소할 정책이 무엇인지 그리고 울산이 당면한 문제에 대한 구체적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4월 공식 출범한 부울경 특별연합(메가시티)은 출범 두 달 만에 열린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김두겸 울산시장과 박완수 경남도지사가 '재검토'를 결정하면서 같은해 10월 무산됐다.

minjum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