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ST, 딥러닝으로 산불 탐지 정확도 높였다…"대형 산불 피해 최소화 기대"

유니스트 지구환경도시건설공학과 임정호(왼쪽 증명사진부터) 교수, 제 1저자 강유진 연구원, 제 1저자 성태준 연구원. (유니스트 제공)
유니스트 지구환경도시건설공학과 임정호(왼쪽 증명사진부터) 교수, 제 1저자 강유진 연구원, 제 1저자 성태준 연구원. (유니스트 제공)

(울산=뉴스1) 임수정 기자 = 인공위성과 기상 예보 자료를 조합해 산불을 탐지하는 기술이 개발됐다. 다양한 환경 변화에도 감지할 수 있어 중·대형 산불로 인한 피해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유니스트(UNIST)는 19일 지구환경도시건설공학과 임정호 교수팀이 인공위성 자료와 기상 예보에 사용되는 수치모델 자료를 융합해 '다양한 환경 변화에 대응 가능한 산불 탐지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인공위성과 수치모델 자료를 독립적으로 추출해 조합할 수 있는 '이중 모듈 신경망' 구조의 딥러닝 모델 또한 제안했다.

연구팀은 인공위성 자료에만 의존하던 기존의 산불 모니터링 방식에서 벗어나 기상 예보에서 사용되는 수치모델 자료와 융합을 시도했다. 수치모델 자료는 상대 습도, 지표면 온도, 위성 관측각 등의 정보를 전송하는데 이런 다양한 자료를 접목해 목표 지역의 환경과 관측 조건들을 계산했다.

특히 인공위성에서 주로 활용되는 변수들과 수치모델에서 제공되는 정보의 서로 다른 특성을 학습하기 위해 이중 모듈 신경망 모델을 개발했다. 이 모델은 11X11 픽셀의 이미지를 입력받아 산불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

연구팀은 개발한 기술을 미국, 일본, 한국에서 사용해온 탐지 기술 MODIS/VIIRS, AHI, AMI와 비교했다. 기존 탐지 기술은 습도 혹은 태양의 위치에 따라 파장별 신호가 섞여 산불을 정확히 감지하기 어렵다. 반면에 연구팀이 개발한 모델은 상대 습도 등 다양한 변수를 동시에 고려하기 때문에 환경의 변화가 탐지 정확도에 영향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연구팀은 다양한 환경 변화를 적용해 실제 구동 실험을 진행했다. 개발된 모델은 기존 탐지 기술보다 정확하게 산불의 위치를 탐색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4㎢의 공간의 넓은 범위를 탐지하기 때문에 좁은 범위(1㎢ 등)를 탐지하는 기존의 기술보다 위성의 해상도가 떨어지지만 더 높은 정확성을 보인 것이다.

임 교수는 "이번 연구는 다양한 특성을 가진 이종 자료의 융합에 탁월한 딥러닝의 장점을 극대화한 연구다"며 "향후 글로벌 산불 탐지 기술이 나아갈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중요한 성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임 교수가 교신 저자로, 강유진 박사와 성태준 학생이 공동 1저자로 참여했다. 기상청의 폭염 분야 장기원천기술연구사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연구재단 기초연구사업, 환경부의 관측기반 온실가스 공간정보지도 구축 기술개발사업, 항공우주연구원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원격탐사분야 최고 학술지인 '환경원격탐사(Remote Sensing of Environment)' 저널에 9월 15일 온라인 게재됐다.

revisi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