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 노조, 파업 수위 높인다… 6일 7시간 파업

7,8일 8시간 전면파업…사측 추가제시 압박
계열사도 3~4시간 부분파업 계속

31일 오후 HD현대중공업 울산공장 민주공장에서 현대중공업 노조 중앙쟁의대책위원회 출범식이 진행되고 있다.(금속노조 HD현대중공업지부 제공) 2023.8.31/뉴스1 ⓒ News1 김지혜 기자

(울산=뉴스1) 김기열 기자 =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 난항을 이유로 부분 파업을 벌이고 있는 현대중공업 노조가 사측의 추가 제시안을 촉구하며 파업 강도를 높인다.

현대중 노조는 5일 사내소식지를 통해 기존 2~3시간이던 부분 파업을 6일 7시간으로 확대하고, 7일과 8일은 8시간 전면 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현대중과 공동 파업을 벌이고 있는 미포조선과 삼호중공업, 일렉트릭, 건설기계 등 나머지 계열사도 3~4시간 부분파업을 이어간다.

노조의 이번 파업 확대는 지난주부터 나흘 연속 벌이고 있는 부분파업에도 사측이 추가 제시안을 내놓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노사는 앞서 지난 22일 열린 22차 교섭에서 기본급 12만원(호봉승급 3만5000원 포함) 인상, 격려금 350만원, 성과급(지급 기준에 따름), 휴양시설운영 특별예산 20억원, 미래조선산업 전환 대응 TF 구성에 잠정 합의했다.

하지만 이틀 뒤 실시된 전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전체 조합원의 3분의 2가 넘는 68.78%(4104명)의 반대로 부결됐다.

부결 원인으로는 동종사보다 낮은 기본급 인상폭과 2차 제시안보다 100만원 낮은 격려금이 조합원들의 기대치에 못 미친 것으로 알려졌으며, 노조측은 업계 최고 대우가 포함된 사측의 추가 제시안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이 교섭 마무리를 위한 노력보다 그룹사 눈치를 보며 제시안을 만지작거리기만 하고 있다"며 "노조의 경고파업에도 여유를 부리고 있는 사측에 전 조합원들이 힘을 모아 강력한 파업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대중 노사는 노조의 전면 파업 확대와는 별개로 이날 오후부터 25차 본교섭을 열고 교섭을 이어가고 있다.

사측 관계자는 "지난번에 부결된 합의안도 내용도 부담스러운 금액이라 최대한 노조측 요구를 반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회사가 의견을 정리할 시간도 주지 않고 일방적으로 파업을 수위를 높이는 것은 교섭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다만 노사 모두 추석 전에 교섭을 끝내지 못할 경우 연말까지 장기화될 우려가 높아 업계 최고 대우를 맞추는 선에서 합의점을 찾을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kky06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