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 노조, 임단협 난항 이유 전조합원 3시간 부분 파업

9월 1,4일에도 2시간씩 부분 파업 예정

31일 오후 HD현대중공업 울산공장 민주공장에서 현대중공업 노조 중앙쟁의대책위원회 출범식이 진행되고 있다.2023.8.31/뉴스1 ⓒ News1 김지혜 기자

(울산=뉴스1) 김기열 기자 = HD현대중공업 노조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 난항을 이유로 첫 파업에 돌입했다.

HD현대중 노조는 31일 오후 2시30분 울산본사에서 중앙쟁의대책위원회 출범식을 갖고 전 조합원 3시간 부분파업을 벌였다.

이번 파업에는 현대미포조선과 삼호중공업, 일렉트릭, 로보틱스 등 과거 HD현대 조선계열사가 모두 동참한다.

노조 관게자는 "사측의 눈치보기식 교섭행태는 올해도 변함이 없어 노조는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고 판단 파업을 강행한다"며 "사측이 진정 임단협 조기타결의 의지가 있다면 다음주가 가기전에 추가 제시안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또 9월1일과 4일에도 일부 조합원들이 조를 나눠서 오후 3시부터 2시간씩 부분파업하며, 5일엔 노조 간부들만 2시간 부분파업과 함께 서울에서 열리는 금속노조 결의대회에 참여한다.

노조가 파업에 돌입함에 따라 지난해 9년만에 달성한 무분규 타결이 1년만에 깨지게 됐다.

다만 노조는 파업기간에도 사측과 본교섭을 계속 이어가기로 해 업계 최고 대우 기준을 두고 노사간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노사는 앞서 지난 22일 열린 22차 교섭에서 기본급 12만원(호봉승급 3만5000원 포함) 인상, 격려금 350만원, 성과급(지급 기준에 따름), 휴양시설운영 특별예산 20억원, 미래조선산업 전환 대응 TF 구성에 잠정 합의했다.

하지만 이틀 뒤 실시된 전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전체 조합원의 3분의 2가 넘는 68.78%(4104명)의 반대로 부결됐다.

부결 원인으로는 동종사보다 낮은 기본급 인상폭과 2차 제시안보다 100만원 낮은 격려금이 조합원들의 기대치에 못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파업 참가자가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생산차질은 미미할 것으로 회사 측은 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노사가 서로 지혜를 모아야할 상황에 파업을 진행하는 것이 협상 진행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지금이라도 교섭 마무리를 위해 서로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kky06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