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 파업 찬반투표 88.93% 찬성으로 가결
사상 첫 모바일 투표 도입…참여율 96.92%로 역대 최대
노조, 당장 파업 돌입보다 교섭서 사측 압박카드로 활용
- 김기열 기자
(울산=뉴스1) 김기열 기자 = 현대자동차 노조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난항을 이유로 실시한 파업찬반 투표가 90%에 가까운 찬성으로 가결돼 5년만에 임단협 파업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현대차 노조는 24일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체 조합원 4만4538명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3만9608명(88.93%)의 압도적인 찬성으로 통과됐다.
노조는 이번 투표에서 사상 처음으로 모바일 전자투표 방식을 도입한 결과 4만3166명이 투표에 참여해 96.92%의 높은 참여율을 보였다.
또 투표 종료 10여분 만에 결과가 나왔으며, 반대는 3558명(7.99%)에 불과했다.
파업찬반 투표 가결로 파업권을 확보한 노조는 지난주 중앙노동위원회에 신청한 2주간의 쟁의조정 기간이 끝나는 9월부터 합법적인 파업이 가능하다
다만 당장 파업에 돌입하기보다 먼저 임단협 교섭에서 사측을 압박하는 카드로 활용하고, 그래도 성과가 없을 경우 실제 파업을 강행할 예정이다.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면 지난 2018년 이후 5년만이다.
노조는 지난 18일 오후 열린 사측과의 임단협 교섭에서 임금 인상과 정년연장, 성과금 등 핵심 안건에서 의견차를 줄이지 못해 결렬을 선언한 뒤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했다.
다만 쟁의행위와 별도로 실무교섭과 고용안정협의는 계속 이어가고 있다.
노조는 올해 임단협 교섭에 앞서 기본급 18만490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전년도 순이익 30% 성과금 지급, 각종 수당 및 현실화, 만64세 정년연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또 별도 요구안에는 산업 전환기 조합원 고용안정을 핵심 안건으로 차별 해소, 신규인원 충원, 복지와 권익 증진 등이 포함됐다.
노조 관계자는 "이번 찬반투표 결과로 나타난 조합원들의 열망을 사측은 똑똑히 기억해야 할 것"이라며 "노조는 향후 교섭에서 정정한 분배와 시대에 맞는 단협개정, 별도요구안 쟁취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사측은 노조 요구안을 수용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난색을 표하며, 좀더 실질적이고 심도 깊은 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라 향후 교섭에서 노사간의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kky06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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