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 파업 찬반투표 돌입…사상 첫 모바일 투표 도입

가결 가능성 높아…5년만에 파업 눈앞

현대자동차 노조는 지난 23일 열린 임시대의원대회에서 쟁의발생 결의를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울산=뉴스1) 김기열 기자 = 현대자동차 노조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 결렬에 따른 쟁의행위(파업) 찬반투표에 돌입한 가운데 큰 이변이 없는 한 무난히 통과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 노조는 24일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한다.

노조는 이번 투표에서 사상 처음으로 모바일 전자투표 방식을 도입했으며, 오전 9시부터는 현장투표소도 함께 운영한다.

현대차 노조의 파업 찬반투표가 부결된 사례가 없기 때문에 이번에도 무난히 과반 이상의 찬성표를 얻어 파업이 통과될 전망이다.

노조는 지난 18일 오후 열린 사측과의 임단협 교섭에서 임금 인상과 정년연장, 성과금 등 핵심 안건에서 의견차를 줄이지 못해 결렬을 선언한 뒤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했다.

다만 쟁의행위와 별도로 실무교섭과 고용안정협의는 계속 이어가고 있다.

중노위가 2주간의 조정 기간 합의점을 찾지 못해 조정 중지 결정이 내려지면 합법적인 파업이 가능해진다.

노조는 합법적인 파업권을 확보한 뒤 이후 교섭에서 회사를 압박하는 수단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노조는 올해 임단협 교섭에 앞서 기본급 18만490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전년도 순이익 30% 성과금 지급, 각종 수당 및 현실화, 만64세 정년연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또 별도 요구안에는 산업 전환기 조합원 고용안정을 핵심 안건으로 차별 해소, 신규인원 충원,복지와 권익 증진 등이 포함됐다.

하지만 사측은 노조 요구안을 수용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난색을 표하며, 좀더 실질적이고 심도 깊은 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한편 현대차 노사는 지난해까지 4년 연속 무분규 타결을 어어왔으나, 노조가 파업권을 확보하면 5년만에 임단협 파업에 돌입할 가능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kky06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