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 폭발 실제상황처럼'…헬기·차륜형 장갑차 동원된 을지훈련

핵 테러, 선박 화재, 차량 돌진 테러 등 연출
각 기관 테러특공대, 합동 작전 능력 점검

22일 울산 동구에 위치한 현대미포조선 내 5안벽에서 2023 을지연습 실제훈련으로 '해양테러 대응 종합훈련'이 진행되고 있다.2023.8.22/뉴스1 ⓒ News1 김지혜 기자

(울산=뉴스1) 김지혜 기자 = 22일 오후 2시 울산 동구 현대미포조선 내 5안벽.

핵 경보를 알리는 사이렌이 5초간 울려퍼지며 노란색 연기가 피어 올랐다. 방독면을 착용한 화생방 부대원들은 차륜형 장갑차를 타고 분주히 움직였다.

이날 이곳에선 2023 을지연습의 일환으로 핵 폭발 상황 등을 가정한 해양테러 대응 종합훈련이 진행됐다. 훈련에는 동부소방서, 동부경찰서, 해양경찰서 등 6개 관계 기관 200여 명이 참가했고, 김두겸 울산시장을 비롯한 관계기관장 등이 참관했다.

훈련에선 핵 테러뿐만 아니라 위험물 저장 창고의 폭발, 선박의 화재, 차량 돌진 테러 등 다양한 테러 상황이 연출됐다.

훈련장 상공에는 군 500MD헬기가 방사능 누출 여부를 정찰했다.

500MD 헬기는 단순 항공 정찰 뿐만 아니라 방사능 탐지기를 내부에서 운용하고 있어 작전지역 내 방사능 오염도 측정이 가능하다.

22일 울산 동구에 위치한 현대미포조선 내 5안벽에서 2023 을지연습 실제훈련으로 '해양테러 대응 종합훈련'이 진행되고 있다. 2023.8.22/뉴스1 ⓒ News1 김지혜 기자

훈련에 투입된 군인, 경찰, 소방대원들은 지시에 따라 각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며 실제상황처럼 긴박하게 움직였다. 내빈들은 훈련상황을 숨 죽이고 집중하며 지켜봤다.

특히 훈련에는 7765부대 기동중대 차륜형 장갑차 2대와 구조 드론 1대, 특수 함정 화학방제함, 소형경비함정, 연안구조정 등 다양한 장비가 투입됐다.

각급 기관과 테러특공대는 테러 상황 전파, 대응 조직의 긴급 출동·봉쇄, 테러범 진압, 폭발물 처리, 사상자 구조·구급 등 전 과정을 실제 상황처럼 훈련하며 합동 작전 능력을 점검했다.

김종훈 동구청장은 "앞으로도 유관 기관이 긴밀히 협력해 어떠한 유형의 테러에 대해서도 즉각적으로 완벽하게 대응해 우리 구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진행된 해양테러 대응 종합훈련은 2023 을지연습 실제훈련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울산시는 21일부터 24일까지 3박 4일간 국가비상대비태세 확립을 위한 '2023년 을지연습'을 실시하고 있다.

22일 울산 동구에 위치한 현대미포조선 내 5안벽에서 2023 을지연습 실제훈련으로 '해양테러 대응 종합훈련'이 진행되고 있다.2023.8.22/뉴스1 ⓒ News1 김지혜 기자

joojio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