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오염수 24일 방류 예고에 바다 접한 울산시 대책 '고심'
수산물 원산지·방사능 검사 확대…어민피해 최소화
- 김기열 기자
(울산=뉴스1) 김기열 기자 =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동해 바다를 접한 울산시 등 지자체가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정부 차원의 대책을 마련중인 가운데 울산시는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지역 수산업자들로 피해가 어어질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기시다 일본 총리는 22일 오전 열린 관계 각료 회의(각의)에서 "기상·해상 조건 등에 차질이 없다면 24일부터 원전 오염수를 방류한다"고 밝혔다.
일본의 오염수 방류가 현실로 다가오자 수산물 안전을 우려하는 시민들이 늘어나면서 울산 지역 수산업계도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에 울산시는 우선 수산물 원산지표시 점검을 위한 감시원과 수산물 검사를 확대하는 한편 울산 앞바다의 방사능 조사도 강화할 방침이다.
국책연구기관들의 시뮬레이션 결과 방류된 후쿠시마 오염수는 태평양 해류를 따라 이동하다 대략 3~5년, 길면 10년 뒤 우리 바다에 도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시 관계자는 "원산지 조사를 통해 후쿠시마 수산물 유통을 차단하고 있으며, 기존 국내 유통 수산물도 철저한 방사능 검사를 실시해 시민들의 건강에 악영향이 없도록 조치하고 있다"며 "울산 앞바다 해수도 방사능 검사를 실시해 공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어민과 어촌계가 위치한 북구와 동구, 울주군 등 기초단체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대한 울산시의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한편 지자체간 공동대응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김종훈 동구청장은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오염수 방류와 같이 절대 있어서는 안될 일이 벌어지고 있어 동구지역 경제와 자연환경에 피해가 우려된다"며 "정부와 울산시가 신속하고 구체적인 지원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현재 울산에는 동구와 북구, 울주군 등 29개 어촌계에 1400여명이 어업에 종사하고 있으며, 가자미와 대게 등 연간 어획량은 1만6천여톤이다. 또 바닷가 인근에는 8곳의 수산물 직판장이 성업 중이다.
한편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결정되자 울산지역 시민·환경단체와 진보정당 등에서는 일제히 기자회견을 열고 '오염수 방류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kky060@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