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눈' 지나간 울산, 대부분 비 그쳐…낙석·도로침수 등 피해(종합)

소방 1609건 신고 접수…실종은 오인 신고 판명

제6호 태풍 '카눈'이 한반도에 상륙한 10일 울산시 중구 울산교 하부 도로가 침수돼 있다. 2023.8.10/뉴스1 ⓒ News1 김지혜 기자

(울산=뉴스1) 조민주 기자 = 제6호 태풍 '카눈'이 한반도에 상륙한 10일 울산에서 도로침수와 낙석, 건물 외벽 붕괴 등의 크고 작은 피해가 속출했다.

울산시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울산에는 평균 177.6㎜의 비가 내렸다. 특히 울주군 삼동에는 303.5㎜, 북구 매곡에는 266.5㎜의 많은 비가 내렸다.

매곡에선 한때 시간당 36㎜의 물폭탄이 쏟아지기도 했다.

울주군 간절곶에선 초속 26.8m의 바람이 분 것으로 관측됐다.

이번 태풍으로 4세대 5명이 일시 대피했고, 현재까지 150건의 시설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세부 피해 사항은 △도로 일시 침수 83건 △낙석 1건 △가로수 쓰러짐 20건 △배수로 막힘 7건 △변압기 소손 3건 △정전 2건 △누전 2건 △외벽 탈락 1건 △기타 31건 등이다.

울산소방본부에는 이날 오후 3시까지 1609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구조 신고가 246건, 안전조치 187건, 구급 164건, 화재 46건, 기관이첩 38건, 기타 929건 등이다.

울주군 언양읍 송대리에선 강풍에 주택 지붕이 무너지면서 현관문을 막아 할아버지 1명이 고립됐다가 구조됐다.

오전 9시26분께는 중구 다운동에서 "강물에 사람이 떠내려가는 것 같다"는 119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과 경찰 등이 4시간가량 수색 작업을 벌였는데, 오인 신고로 판명됐다.

이날 새벽 4시50분께는 동구 방어진순환로에 가로 3m, 세로 4m 크기의 돌이 떨어지면서 한동안 교통이 통제됐다.

강풍에 남구 삼산동의 한 모델하우스 건물 외벽이 강풍에 떨어졌고, 동구 방어동에선 가로수가 넘어지면서 전선을 끊어 정전이 발생했다.

울주군 언양읍의 한 건물 전기실이 침수돼 소방당국이 배수작업을 지원했고, 남구 소재 고등학교 1곳에서 정전과 건물 지하에 물고임 피해가 발생했다.

10일 울산시 울주군 언양읍 송대리의 한 주택 지붕이 무너지면서 현관문을 막아 소방 구조대가 안전조치를 하고 있다. (울산소방본부 제공)

이날 태풍 영향으로 울산 지역 유치원·초·중·고교 118곳 전체가 등교를 중지하고 원격수업으로 전환했다.

울산대교와 울산고속도로 양방향 등 한때 30곳까지 늘었던 교통통제 구간은 대부분 통행이 재개돼 오후 3시 기준 9곳으로 줄었다.

카눈은 오후 3시 기준 경북 안동서쪽 약 40㎞ 육상에서 시속 35㎞로 북북서진 중이다. 태풍은 충북과 경기동부를 지나 북한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후 1시부터는 울산 대부분 지역에서 비가 그쳤고, 바람도 점차 잦아들고 있다.

minjum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