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비틀비틀' 노인 쓰러지자…너나 없이 돌본 시민들

북구 통합관제센터 CCTV로 본 '선행'

북구 CCTV 통합관제센터 모니터링 중 발견된 폭염 속 주저앉은 노인과 경찰관이 도착해 노인을 부축하는 모습.(울산광역시 북구 제공)

(울산=뉴스1) 임수정 기자 = 울산 북구 CCTV 통합관제센터가 폭염 속 온열질환 증상으로 쓰러진 노인을 발견하고 신속한 응급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도왔다.

4일 북구 CCTV 통합관제센터에 따르면 지난 2일 오전 9시 38분께 동천 자전거도로 산책로에서 몸이 불편해 보이는 노인이 걸어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더운 날씨 탓에 노인이 걱정됐던 관제원은 인근 비상벨 스피커로 도움 필요 여부를 묻는 안내방송을 하고 모니터링을 이어 갔다.

모니터링 중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던 한 시민이 노인을 근처 정자로 가서 쉬게 하는 모습도 확인할 수 있었다.

잠시 쉬던 노인은 9시 55분께 정자에서 일어나 휘청휘청 위태롭게 걸어가다 침을 흘리며 풀썩 주저앉기를 반복했다.

이를 지켜본 관제원은 곧장 경찰과 소방에 출동을 요청했다.

경찰이 도착하기 전 산책로를 걷던 시민이 할아버지를 부축해 일으켜 세우고 노인의 상태를 확인하기도 했다.

10시 8분께 농소파출소 경찰관들이 현장에 도착해 탈수 증세를 보이는 노인을 부축하고 정자 그늘로 옮겨 물을 마시게 했다.

이어 10시 23분께 119구급차가 도착하고 노인을 인근 병원으로 이송해 치료받을 수 있도록 했다.

북구 관계자는 "앞으로도 작은 부분도 놓치지 않고 세심하게 살펴 각종 사고로부터 주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revisi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