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대길'…울산박물관 찾은 시민들 입춘첩 나누며 행복 기원

"올 한 해도 좋은 일만 있기를 바랍니다"

절기상 입춘인 4일 한 어린이가 울산박물관 1층 로비에서 입춘첩을 쓰고 있다. 2023.2.4/뉴스1 ⓒ News1 조민주 기자

(울산=뉴스1) 조민주 기자 = 절기상 입춘(立春)인 4일 시민들은 입춘첩을 직접 쓰며 올 한 해 가족들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했다.

이날 울산박물관 1층 로비에는 입춘첩을 받으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울산박물관이 마련한 이날 행사에선 이상열·이권호 서예가가 '입춘대길(立春大吉)', '건양다경(建陽多慶)' 등의 글귀를 적어 방문객들에게 무료로 나눠줬다.

가족 단위의 시민들은 붓글씨를 쓰는 서예가의 모습에 눈을 떼지 못했다. 붓글씨를 쓰는 모습을 휴대폰 동영상으로 담는 아이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특히 박물관 로비 한 쪽에는 어린이들이 입춘첩을 직접 써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돼 눈길을 끌었다.

아이들은 정성을 다해 한 자 한 자 글씨를 써내려갔다. 글씨는 삐뚤했지만 아이들의 얼굴엔 웃음꽃이 피었다.

딸 아이와 함께 이곳을 찾은 조모씨(34·여)는 "입춘첩을 아이가 직접 쓸 수 있어서 좋았다"며 "올해는 가족들에게 좋은 일들만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입춘첩을 받은 김모씨(32·여)도 "입춘첩을 받으니 좋은 기운이 들어오는 것 같다"며 "가족 모두 새해 건강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날 이곳에는 오후까지 100여 명의 시민들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상열 서예가가 울산박물관 1층 로비에서 입춘첩을 쓰고 있다. 2023.2.4/뉴스1 ⓒ News1 조민주 기자

이상열 서예가는 "입춘은 우리 절기의 시작이다. 과거에는 농사가 시작되다 보니까 집집마다 복을 부르고 화를 내쫓는 의미에서 입춘첩을 써붙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의 전통 문화가 잊혀지지 않기를 바란다"며 "의미 있는 행사를 해서 참 좋고, 주민들께서도 많이 방문해주시면 좋겠다"고 전했다.

울산박물관은 이날에 이어 오는 5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입춘첩 나눔 행사를 진행한다.

한편 입춘은 24절기 중 첫 번째 절기로 이날부터 봄이 시작된다. 입춘첩은 입춘날 입춘시에 맞춰 복이 들어오기를 기원하는 문구를 적어 문이나 집 안 기둥에 붙이는 풍속을 뜻한다.

minjum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