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인터뷰] 김영길 울산중구청장 "그린벨트 해제로 희망 찾겠다"

"골프장·스포츠타운 조성…주거 복합 대규모 산단 개발"

김영길 울산 중구청장. 2023.1.6/뉴스1 ⓒ News1 조민주 기자

(울산=뉴스1) 조민주 기자 = 김영길 울산 중구청장은 "그동안 중구 면적의 절반 가까이가 그린벨트(GB)에 묶여 주민들이 불편을 겪어 왔다"며 "민선 8기 중구는 그린벨트 해제를 통해 미래 중구의 희망을 찾고자 한다"고 9일 밝혔다.

김 청장은 이날 뉴스1과의 신년인터뷰에서 "그린벨트 해제를 통해 골프장을 포함한 스포츠 타운을 조성하고 주거가 복합된 대규모 산업단지를 개발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음은 김영길 청장과의 일문일답.

-지난해 구정 성과는.

▶2022년 한 해는 도전과 변화의 시기였다. 6개월여 임기동안 성과를 내세우는 건 다소 이른감이 있지만 민선 8기 출범으로 분명 구정에 작지만 의미 있는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생각한다. 서울 신세계 본사 방문 등 여러 노력을 이어온 결과 수년째 진척이 없던 신세계 복합쇼핑몰 건립은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최근 국토부 심의에서 중구 테크노파크 일원이 울산도심융합특구에 선정되는 쾌거도 이뤄냈다.

지난 연말에 개최된 중구 눈꽃축제는 축제기간을 기존 1일에서 8일간으로 대폭 늘려 주민과 상인이 함께하는 즐겁고 행복한 축제로 꾸미는 등 진정한 축제로의 방향성을 제시했다고 생각한다. 특히 여름에는 소방방재청 협조로 대용량 방사포 장비와 소방인력을 배치해 이전과는 차원이 다른 태풍 대비 태세를 갖추기도 했다.

-중구의 최우선 현안과 해결 방안은.

▶ 중구에는 23개 전통시장이 원도심을 중심으로 형성돼 있다. 아마 전국에서 제일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과 경기침체로 심각한 상황이다. 중구의 전통시장에 나가보면 손님보다는 장사하는 상인들이 더 많은 것이 안타까운 현실이다. 그러나 위기가 곧 기회라는 말처럼 중구 23개 전통시장을 경쟁력으로 삼아 지역경제를 회생시키는 것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 울산농수산물도매시장은 남구에 있고, 조만간 울주군으로 이전된다. 중구는 농수산물도매시장 이전에 대비해 우리지역의 도매시장 기능을 하는 구역전시장과 학성새벽시장에 획기적으로 주차장을 조성하고 시설현대화를 통해 시장상권을 중구로 가져오도록 새벽시장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또 5일장으로 전국에서 많은 상인들이 모여드는 태화종합시장의 주차문제 해결을 위해 태화 제2공영주차장에 주차타워를 건립하고 전통시장 환경개선을 통해 시장활성화를 도모할 계획이다.

-역점을 두고 추진할 과제는.

▶도시의 경쟁력은 인구라고 생각한다.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것은 인구유출을 막고 어떻게 인구를 유입시킬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다. 중구 인구는 2016년 26만7000명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현재 20만8000명까지 감소된 상황으로 유출이 심각하다. 향후 인구가 얼마큼 늘어나느냐에 따라 중구의 미래가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저는 그 해답을 개발제한구역 해제에서 찾고자 한다.

중구면적의 47%를 차지하고 있는 그린벨트 해제를 통해 골프장을 포함한 스포츠 타운을 조성하고 주거가 복합된 대규모 산업단지를 개발한다면 빛나는 미래를 위한 종합선물세트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 중구의 정주여건 역시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밖에도 혁신도시 신세계부지의 조속한 개발 지원과 장현도시 첨단산업단지 조성을 연계한다면 제2의 혁신도시 시대를 맞이할 것으로 확신한다.

김영길 울산 중구청장. 2023.1.6/뉴스1 ⓒ News1 조민주 기자

-원도심활성화 방안이 있다면.

▶'불편함이 경쟁력이다'라는 역발상의 지혜를 통해 새로운 미래를 제시하고자 한다. 중구의 원도심은 좁은 골목길이 많고 낡은 건물들도 많다. 하지만 중구 원도심은 정말 매력적이고 도시가 예쁘다. 전국 어디에 내놓아도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원도심 내 중앙전통시장 일원에 활어회타운과 나이트클럽 등 민간 투자가 진행 중이고 이러한 민간투자와 연계해 중앙전통시장 입구쪽에 청년야시장 조성을 계획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청년은 물론 다양한 계층의 발길을 원도심으로 이끌어 사람이 모이고 활력이 넘치는 원도심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또 태화강국가정원을 방문하는 관광객을 원도심과 연계해 체류형 관광 인프라를 구축함으로써 관광활성화를 도모할 계획이다.

-그린벨트 해제 관련 추진 상황은.

▶울산의 개발제한구역은 도시의 무질서한 확산을 방지하고 도시주변의 자연환경을 보전하기 위해 지정됐지만 인구가 줄어드는 현 시대 상황과는 당초 취지가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 중구의 경우 전체면적의 47%를 차지하는 개발제한구역으로 인해 도심기능 확충을 위한 가용 용지가 턱없이 부족해 도시발전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중구의 미래발전이 개발제한구역 해제에 달렸다고해도 지나치지 않을정도로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중요한 문제다. 그동안 중구면적의 절반 가까이가 그린벨트에 묶여 불편을 겪어 왔지만 이제 중구는 그린벨트 해제를 통해 미래 중구의 희망을 찾고자 한다.

-새해를 맞아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

▶2023년은 민선 8기의 실질적인 원년이 되는 해다. 떠나갔던 중구에서 다시 돌아오는 중구로 예전 종갓집 중구의 위상을 회복하고 중구가 울산의 중심으로 다시 부활하는 한 해로 만들고 싶다. 지난해까지는 장기간 지속된 코로나로 인해 우리 모두가 많이 지치고 힘들었지만 이제는 긴긴 어둠의 터널을 지나 밝은 희망의 빛이 보이는 듯하다. 2023년 새해, 21만 종갓집 중구민 모두가 희망의 노래를 함께하는 행복한 한 해가 되기를 바란다.

minjum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