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별세 노옥희…울산 첫 진보·여성 재선 교육감

강력한 부패·비리 근절책 추진…울산 교육계 정상화 호평
고교 무상 급식 전면 시행·교복비 지원 등 교육 복지 실천

노옥희 울산교육감 후보가 지난 6월 2일 새벽 울산시 남구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유력시 되자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노옥희 후보 캠프 제공) 2022.6.2/뉴스1 ⓒ News1 조민주 기자

(울산=뉴스1) 김기열 기자 = 울산 첫 진보·여성 교육감으로 재선까지 성공한 노옥희 울산교육감이 8일 심장마비로 갑자기 숨져 울산 교육계가 충격에 휩싸여 있다.

1958년 경남 김해에서 태어난 노옥희 교육감은 김해 금곡초등학교, 한림중학교, 부산 데레사여자고등학교, 부산대 수학과를 졸업한 뒤 1979년부터 현대공고에서 교편을 잡으며 울산과 인연을 이어갔다.

노 교육감은 교사시절 인연을 맺은 제자가 취업 후 산재 사고를 당하자, 이를 돕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지만 별 도움을 주지 못하자 이를 계기로 노동자의 삶에 관심을 기울이게 됐다고 생전에 밝혔다.

노 교육감은 1986년 한국YMCA 중등교육자협의회 명의로 발표된 교육민주화선언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해직됐다.

해직 이후 전교조 울산지부 1·2대 지부장으로 노동활동을 펼치다 해직 13년 만인 1999년 울산 명덕여중 교사로 복직했다.

2002년에는 울산시 교육위원에 선출된 이후 학교급식울산연대 집행위원장, 장애인교육권연대 자문위원 등을 지내며 교육·인권운동에도 참여했다.

하지만 노 교육감은 정치에 입문해서는 3차례나 낙선하는 쓴맛을 봤다.

2006년과 2010년 지방선거에서 각각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울산시장 후보로, 2008년 총선에서 진보신당 동구 국회의원 후보로 각각 출마해 모두 낙선했다.

하지만 정치에서 자신의 본직인 교육계로 방향을 전환한 2018년 교육감 선거에서는 6명의 후보와 각축을 벌인 끝에 1위를 차지하며 울산 첫 진보·여성 교육감에 당선됐다.

노 교육감은 첫 4년의 임기 동안 전국 최하위권이었던 울산교육의 청렴도와 교육복지를 전국 최상위권으로 끌어올렸다.

또 역대 교육감이 모두 불명예로 중도 하차하는 등 20년 동안 바닥으로 추락한 울산 교육계를 다시 정상으로 돌려놓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원 스트라이크 아웃제' 등 강력한 부패·비리 근절책 도입과 고교 전면 무상 급식, 신입생 교복비 지원, 초등학교 입학준비금 지원 등 청렴과 교육복지 실천에 모든 힘을 쏟았다.

첫 임기를 성공적으로 마친 노 교육감은 올해 치른 교육감 선거에서도 보수 후보를 무난히 물리치고 재선에 성공했다.

kky06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