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화물연대 파업 일주일째…레미콘·건설 등 산업계 피해 누적

(울산=뉴스1) 김기열 기자 = 화물연대의 총파업이 일주일 째로 접어들면서 울산에서도 시멘트 공급 중단으로 레미콘 공장 가동이 멈추는 등 산업현장의 피해가 누적되고 있어 울산시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울산시는 30일 오후 김두겸 울산시장이 직접 울산신항을 시찰한 뒤 울산경찰청과 항만운영사, 화주물류협회와 간담회를 열고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대책 마련을 논의했다.

울산화물연대는 이날도 오전부터 울산신항과 석유화학단지 등 6곳에서 분산 집결해 정부의 시멘트업계 업무개시명령 등 노조탄압에 반발하는 집회를 갖고 오후에는 가두시위를 필치며 정부의 업무개시명령 철회를 촉구하며 파업을 이어갔다.

화물연대 파업 장기화되면서 가장 먼저 시멘트 공급이 중단된 울산지역 10여개 레미콘 공장이 가동 중단 위기를 맞고 있다.

시멘트 재고 물량이 바닥난 D레미콘 업체는 어제부터 가동이 멈췄으며, 나머지 업체들도 생산량이 급감하거나 중단 직전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레미콘 생산 중단으로 인한 불똥은 지역 내 대규모 건설 현장들로 이어지고 있다. 이들 현장에서는 레미콘 부족으로 콘크리트 타설 작업을 중단해야 하는 실정이다.

건설사 관계자 "레미콘은 제고물량을 확보할 수 없기 때문에 적기 생산과 수송이 이뤄지지 않으면 공사를 중단할 수 밖에 없다"며 울산시의 대책 마련을 호소했다.

또 지난 주말부터 울산신항 컨테이너 반출입 물량이 줄어들어 현재 컨테이너 장치율이 60%대를 넘어서고 있어 파업이 지속되면 조만간 포화상태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 울산공장은 이미 일주일째 카캐리어를 이용한 신차 배송이 중단돼 직원이나 임시 알바를 동원 신차를 운전해 출하장까지 이동하는 로드탁송으로 하루 1000여대를 처리하고 있다.

화물연대 파업에 대비해 충분한 생산 원료 재고를 확보한 석유화학업계에서도 제품 출하 물량이 누적되고 있어 파업이 더 길어질 경우 피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kky06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