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국가산단서 5년 중대사고 136건…전국 1위 불명예

인명피해 254명, 재산피해 1174억5000만원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효된 울산시 남구 석유화학공단 뒤로 미세먼지에 덮인 도심이 뿌옇게 보이고 있다. 2019.11.1/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울산=뉴스1) 조민주 기자 = 전국 국가산단 중 울산 국가산단에서 중대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국민의힘 권명호 의원(울산 동구)이 한국산업단지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올해 8월 말까지 전국 국가산단에서 발생한 중대사고는 136건이다. 254명이 죽거나 다쳤고, 1174억5000만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같은 기간 중대사고를 산단별로 살펴보면 울산이 32건으로 가장 많았고, 여수 19건, 구미 13건, 남동 10건, 반월 9건 순이었다. 특히 올해에는 13건의 중대사고 중 절반에 가까운 6건이 울산에서 발생했다.

사고 유형별로는 화재사고가 33건으로 가장 많았고, 산업재해 32건, 가스·화학물질 유출 14건, 폭발 10건 순이다.

울산은 모든 중대사고 유형에서 1위를 차지했고, 가스·화학물질 유출사고의 절반은 울산에서 발생했다.

이로 인명피해와 재산피해도 울산이 각각 72명, 614억60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남동 38명, 여수 27명, 반월 21명 순으로 인명피해가 많았다. 재산피해는 반월 230억2000만원, 구미 181억원, 여수 44억7000만원 순이다.

권명호 의원은 "울산 국가산단은 전국에서 가장 노후되고, 석유화학단지가 많다"며 "노후된 위험물질 배관, 협력사 부주의나 시설물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중대사고가 많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안전관리 강화와 화재·산재 예방을 위한 체계적 예방 시스템이 조속히 갖춰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minjum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