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힌남노' 울산 '초긴장'…지자체·기업체 피해 예방 '잰걸음'
- 김기열 기자
(울산=뉴스1) 김기열 기자 =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무서운 기세로 북상하면서 5일 울산은 지자체와 기업체 등이 바짝 긴장하며 피해 최소화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이번 태풍이 역대급 강풍과 함께 시간당 최대 100㎜에 달하는 폭우를 몰고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지난 '차바' 때의 침수 피해도 우려된다.
울산시는 전날 오전 8시부터 태풍 초기대응으로 225명이 비상근무에 돌입했으며, 오후에는 김두겸 시장이 직접 중구 태화시장 등 취약지역 현장을 점검했다
시는 앞서 지난 1일부터 이미 인명피해 우려지역과 해안가, 배수펌프장, 유수시, 배수구 등에 대한 사전 점검과 청소를 완료했다.
어선 790척을 인양해 안전한 곳으로 대피했으며 양식장 27곳을 결박하고, 어망와 해상낚시터도 완전 철거한 상태다.
또 공사장과, 옥외광고물, 횡단보도 등 낙하 및 붕괴 위험이 높은 시설에 대한 점검과 접근을 통제하고 대시민행동요령도 적극 안내하고 있다.
이 밖에도 시교육청과 주요 기업체 등에 등하교와 출퇴근 시간 조정도 협조를 요청했다.
시는 태풍특보로 강화되는 즉시 비상 2~3단계 근무로 확대하고, 취약시설에 예찰과 안전조치 예방 활동을 지속전으로 펼칠 방침이다.
울산시교육청은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들어가는 6일 유·초·중·고·특수학교 등 전체 학교에 전면 휴업하며, 고등학교는 휴업과 원격수업을 학교장이 선택해 운영할 수 있도록 했다.
또 태풍 영향 기간 중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계획한 고등학교 5곳은 일정을 취소했다.
울산 최대 기업인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은 수출 선적 부두와 저지대에 있는 생산차 등 5000여대를 안전지대로 이동시킨 뒤 전기시설 등 추가 안전조치에 나서고 있다.
현대중공업도 태풍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건조 마무리 단계이거나 시운전 중인 선박 9척을 서해로 피항시키고, 도크 안벽에서 건조 중인 선박들도 강풍에 대비해 계류 로프로 단단히 보강했다.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 등 석유화학업체들도 지난 주말부터 원유선과 제품 운반선 등 입항을 금지하는 한편 정전 등의 피해 예방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펼치고 있다.
한편 5일 새벽 제주 서귀포시 남남서쪽 550km 해상을 지난 힌남노는 중심기압과 935hPa과 최대풍속 49㎧의 슈퍼태풍으로 성장했으며, 6일 오전 9시께 울산 앞바다 30km 지점을 지날칠 것으로 예상된다.
kky06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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