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노사, 44차 집중교섭...진전없이 끝나
- 이상길 기자
(울산=뉴스1) 이상길 기자 = 24일 교섭재개 후 집중교섭을 통해 단체협상 부분에서 적잖은 합의를 이끌어낸 현대중공업 노사가 29일에도 44차 교섭을 이어갔지만 이날 교섭은 별 다른 성과 없이 끝난 것으로 나타났다.
노사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30분까지 교섭을 벌였지만 전날(28일) 이미 합의됐던 특별휴가와 의료혜택 등 5개 조항의 문구화 작업에만 그쳤다. 이날도 핵심인 임금부분에 대해서는 논의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핵심 관계자는 뉴스1과의 전화통화에서 “핵심인 임금 부분에 대해서는 논의가 없었다. 전날 합의했던 특별휴가와 의료혜택 등 5개 조항에 대한 문구화 작업이 전부였다”고 말했다.
반면 사측은 “29일 44차 교섭을 통해 다시 5개 조항에 대해 상호 합의를 이뤄냈다. 총 15개 조항에서 합의가 이뤄진 셈”이라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이에 따라 집중교섭 마지막 날인 30일 45차 교섭에서 임금 부분에 대해 다뤄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지난달 1일 처음으로 안을 제시했던 사측이 45차 교섭에서 임금을 포함한 수정안을 제시할지 여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이 30일까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을 마무리짓자고 먼저 말을 꺼냈던 만큼 30일 마지막 집중교섭에서는 가장 중요한 임금을 포함한 사측의 새로운 안이 제시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노조는 30일까지 예정된 집중교섭 결과를 지켜본 뒤 31일 9차 쟁의대책위원회를 통해 파업실행 여부를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노조는 지난달 23일부터 한 달여 동안 진행해온 무기한 파업찬반투표의 개표를 22일 실시해 97.1%의 찬성율로 파업을 가결시켰다.
올해 임단협에서 노조는 ▲임금 13만2013원(기본급 대비 6.51%) 인상 ▲성과금 250%+추가 ▲호봉승급분 2만3000원을 5만원으로 인상 ▲노조 전임자 임금지급 등 50여 가지를 요구하고 있다. 또 현대중공업 그룹 3사 노조와 공동으로 통상임금 확대안도 요구한 상태다.
노조의 이 같은 요구에 대해 사측은 지난달 1일 열린 35차 교섭에서 ▲기본급 3만7000원(호봉승급분 2만3000원 포함) 인상 ▲생산성향상 격려금 300만원 ▲경영목표달성 격려금 200만원 지급 ▲정기상여금 700% 통상임금에 포함 ▲2015년부터 정년 60세 확정 ▲사내 근로복지기금 30억원 및 노조휴양소 건립기금 20억원 출연 등의 협상안을 처음으로 제시했지만 노조가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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