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의회 與의원들 '편 가르기', 6대서도 계속되나

(울산=뉴스1) 이상길 기자 = 새누리당 일색의 6대 울산시의회가 전반기 의장 내정 번복이라는 초유의 사태로 스타트를 끊으면서 지역정가가 시끄럽다.

새누리당은 2일 열린 의원총회에서 초선 의원들의 반란으로 당초 시당 지침에 따라 전반기 의장으로 내정됐던 중구 출신의 박영철(3선) 의원을 뒤집고 남구 출신의 김종무(재선) 의원을 앉혔다.

일찍이 지난달 중순 새누리당 소속 재선 이상 시의원 10명은 울산시당에서 간담회를 갖고 시당 지침인 전반기 의장 중·동·북구지역 의원선출에 따라 중구 출신의 박영철 의원 내정을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그러나 “재선의원들 중심의 일방적인 결정”이라는 초선의원들의 반발과 그들의 지지를 등에 업은 김종무 의원이 결선투표 끝에 뒤집었다.

초반부터 자리다툼이라는 비난이 쇄도하는 가운데 의회 내 새누리당의 고질적 병폐인 편 가르기를 통한 세력다툼이 사실상 시작됐다는 지적이다.

자리쟁탈전을 매개로 한 새누리당의 편 가르기가 본격화된 것은 4대 의회. 당시 후반기 의장직을 놓고 윤명희·김재열 두 전 시의원 간의 세력다툼으로 한 동안 지역정가가 시끄러웠다.

5대 의회에서도 그러한 병폐는 계속됐다. 마찬가지로 의장직을 놓고 서동욱·박순환 두 전 시의원 간에 세력다툼이 발생하면서 적잖은 에너지를 소모했다.

하지만 정작 문제는 자리쟁탈전으로 발생한 편 가르기가 원 구성 이후에도 계속되면서 내부 반목과 갈등으로 계속 이어졌다는 것.

실제로 4대 때는 ‘윤명희파’·‘김재열파’, 5대 때는 ‘서동욱파’·‘박순환파’라는 시쳇말이 지역정가에 나돌 정도였다.

아직 정식 개원도 안 했지만 이번 6대에서도 편 가르기 양상은 벌써부터 분명해졌다는 지적이다.

세력다툼의 중심에 선 박영철·김종무 의원 외 초선과 재선 이상이라는 세력구도까지 가세하면서 향후 더욱 복잡한 양상으로 전개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울산시민연대 권필상 사무처장은 뉴스1과의 전화통화에서 “지난 지방선거를 통해 22명의 울산시의원 중 21명을 새누리당이 차지했다. 때문에 시민들이 우려하는 가장 큰 문제는 집행부에 대한 제대로 된 견제와 감시가 이뤄지겠냐는 것”이라며 “시민들을 위해 존재하는 의회로서 첫 의원총회라면 우선 그 문제부터 다뤄져야 하는 게 맞지 않겠냐”며 이번 사태를 비꼬았다.

울산시의회 한 관계자도 “근본적으로는 의장 및 부의장, 상임위원장직을 정치적 차기 행보를 위한 수단으로 여기는 의원 개개인의 의식이 문제가 아니겠냐”며 “결국 시민을 위해 존재하는 의회라는 점을 먼저 기억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lucas021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