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새정치, 노동절 맞아 동·북구 집단출마 선언

야당세 강한 동북구에 노동자 출신 후보 대거 출사표
"노동자 도시 울산을 민생1번지로 만들겠다"

(울산=뉴스1) 이상길 기자 = 김재근 북구청장(앞줄 가운데) 후보 등 울산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노동자 후보들이 1일 오전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합동기자회견을 갖고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있다.© News1 이상길 기자

</figure>6·4지방선거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울산 새정치민주연합의 동·북구 공략이 본격화되고 있다.

1일 노동절을 맞아 울산 새정치민주연합 노동자 출신 후보들은 동·북구를 중심으로 집단 출마를 선언했다.

김재근 북구청장 후보를 비롯해 박병석 북구 광역의원 1선거구, 조형석 북구 광역의원 3선거구, 정미희 북구 기초의원 나 선거구, 하경숙 중구 기초의원 다 선거구, 이연희 동구 기초의원 나 선거구 후보들은 이날 오전 9시40분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합동출마회견을 갖고 “노동자 도시 울산을 민생1번지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모두 노동자 출신으로 당내 노동자 포럼 소속 후보들이다. 노동자 포럼은 2012년 대선 당시 안철수 후보 캠프 산하 전국 단위의 노동조직으로 민주당과의 합당 후에도 꾸준히 활동 중이다.

이들은 “지금 대한민국의 상황은 엄중하다. 지난해 가계부채 총액이 1000조원을 돌파했다”며 “800만명에 이르는 비정규직 평균임금이 142만원으로 4인 가구의 최저생계비에도 미치지 못한다. 청년실업률은 14년만에 두 자릿수를 넘어섰다”고 지적했다.

또 “이에 우리는 ‘노동자 도시’ 울산에서부터 국민의 뜻을 받들어 시대적 소명을 다하기 위해 민생중심 노동정치의 기치를 걸고 124주년 세계노동절을 맞이해 당당히 출마를 선언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민생중심 노동정치란 국민의 삶을 최우선하는 생활정치”라며 “우리는 서민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고 당면한 민생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복지, 교육, 주택, 의료, 일자리 등 5대 민생중심 과제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공공부문 상시적 업무의 정규직 전환’을 핵심 공약으로 추진하겠다”며 “통신비 인하, 대학입학금 단계적 폐지, 교복값 인하 등 서민중심의 생활비를 낮추는 방안을 중앙당과 함께 적극 추진하겠다”고 역설했다.

동·북구는 보수 텃밭인 울산에서 그나마 야당세가 상대적으로 강한 지역으로 정평이 나있다.

현재도 통합진보당이 두 지역 모두에서 기초단체장을 비롯해 다수의 시·구의원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그 동안 진행된 각종 야권연대에서 통합진보당의 독점구조가 동·북구 내에서 계속되면서 다른 야당들의 불만이 축적돼 왔다.

세월호 참사 등으로 정권심판론이 야권 내에서 거세게 일고 있는 가운데 현역 프리미엄의 이점을 알면서도 다른 야당들이 동·북구 집중 공략에 나서고 있는 것도 그 같은 이유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달 30일에는 정의당 박대용 전 동구의원이 동구청장 출마를 선언하기도 했다.

지역정가 한 소식통은 “이석기 의원 사태 등을 거치면서 통합진보당에 대한 민주노총의 배타적 지지방침이 철회되면서 다른 야당들에게 일종의 기회로 인식되고 있는 것 같다”며 “이제 동·북구는 야권의 공통된 핵심전략지역인 만큼 향후 야권 후보단일화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lucas021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