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인생이모작지원센터 개관…"신노년층을 위한 행복발전소"
박원순 서울시장이 4일 서울시 은평구 녹번동 '서울인생이모작지원센터' 개관식에 참석하여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News1
</figure>"어머니는 경로당 가는데, 함께 사는 아들은 은퇴 후 갈 곳이 없어."
대한노인회 서울시연합 황인한 회장은 4일 서울시 은평구 녹번동 '서울인생이모작지원센터' 개관식에서 "요즘 어머니와 함께 사는 은퇴한 아들의 사연을 자주 듣는다"고 말했다.
황 회장은 "노모가 경로당 가는 길에 아들에게 '너는 갈 데가 없냐'고 물으면 아들은 '남산이나 한 바퀴 돌고 오겠다'고 대답하는 게 현실"이라며 "인생이모작센터가 더 많아져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서울인생이모작지원센터'는 은퇴 후 경제활동을 희망하는 시민에게 재취업과 창업을 지원하고, 사회공헌을 원하는 시민에겐 재능기부 기회를 제공하는 노년층을 위한 복합문화공간이다.
이 센터는 ▲창업 ▲재취업 ▲자격증 취득 ▲재능기부 매칭 ▲사회적기업 및 협동조합 설립 ▲은퇴자 인재은행 설립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날 개관행사에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이미경 국회의원, 황인한 대한노인회 서울시 연합회장, 김기옥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장, 박용주 한국노인인력개발원장, 안양호 공무원연금공단 이사장 등 70여명이 참석했다.
◇ "눈폭탄이 아니라 '행복폭탄'을 드리겠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4일 서울시 은평구 녹번동 '서울인생이모작지원센터' 개관식에 참석해 "베이비부머세대 등 신노년층에게 제2의 인생을 설계할 수 있는 행복폭탄을 안겨드리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날 축사에서 "어르신들이 가진 지혜를 우리는 그간 버려왔다"며 "앞으로는 인생의 연륜과 지혜들을 좋은 곳에 쓰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이 센터는 아직도 청춘인 신노년층이 새로운 인생을 설계하고 희망을 꿈꾸게 될 행복발전소"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또 "국회에서도 노인관련 예산을 많이 편성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함께 참석한 이미경 의원은 "박 시장이 국회보다 앞서 생활정치를 펴고 있다"며 "60대 이상 인구의 다양한 요구들이 있는데 이를 미리 준비하는 노력이 국회는 많이 부족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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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이 4일 은평구 녹번동 '서울인생이모작지원센터' 개관식에서 작성한 '나의 미래명함' © News1 장은지 기자
</figure>축사를 마친 박 시장은 '나의 미래 명함 만들기'에 참여했다.
은퇴 후 사람들을 만날 때 기존 명함을 계속 써야하는 고충을 해결하고자 마련된 '미래 명함 만들기 이벤트'에 참여한 박 시장은 '사회디자이너, 에너자이저'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어 박 시장은 고령자기업 '북카페 도레미' 가 운영하는 센터 내 카페를 들러 센터직원과 참석자들을 격려했다. 이 자리에서 박 시장은 "어르신들이 필요한 정보가 센터 곳곳에 잘 보이게 게시해달라"고 주문했다.
56년생인 박 시장은 베이비부머의 한 사람으로서 신노년층이 센터에서 어떤 역할을 하길 바라냐는 질문에 대해 "대기업을 은퇴했거나 퇴직한 공무원들은 은퇴 후에도 자신의 재능을 기부하고 싶어 하고 또 여유도 있다"며 " '노(老)-노(老)케어'도 좋고, 지역 아동센터장을 맡아 아이들을 교육하고 돌보는 일도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시는 개관식에서 공무원연금공단과 퇴직 공무원의 재능 나눔 활동을 주요 골자로 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시는 이를 시작으로 민간 구인기업과 직종별 협회 등 유관기관과의 다양한 연대도 준비하고 있다.
센터를 찾은 베이비부머 세대 및 50~60대는 컴퓨터와 스마트폰 익히기, 사진 찍기와 요리, 노후재테크 등을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장대익씨는 사회적기업 창업교육을, 이광표씨는 노인돌봄 교육을 받고 싶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외국어회화, 여행가이드, 자서전쓰기 등도 희망교육프로그램으로 꼽았다.
현재 센터는 바리스타 교육과 창업, 사회공헌, 행복한 인생설계 아카데미를 운영 중이다.<br><figure class="image mb-30 m-auto text-center border-radius-10">
서울인생이모작지원센터 약도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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