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8기 4년차 오세훈, 경제살리기 '집중'…조기 대선 '변수'

시민 '일상 혁명' 강조…탄핵 국면서도 안정감 행정 운영
조기 대선 출마 여부 가능성만 열어둬…"고민 깊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 중구 서울시청 기획상황실에서 열린 경제규제 철폐 비상경제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2024.12.19/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이설 기자 = 비상계엄 사태와 윤석열 대통령 탄핵 국면이 계속되며 국정이 혼란한 가운데 오세훈 서울시장은 '일상 혁명'을 강조하며 안정감 있는 행정 운영을 펼치고 있다. 헌법재판소의 심리가 남아 있긴 하지만 조기 대선 국면이 펼쳐질 경우 오 시장의 출마는 '변수'가 될 전망이다.

1일 오 시장은 2025년 규제 철폐, 일상 혁명 등을 강조했다. 그는 "올해 규제 권한의 절반을 덜어낸다는 각오로 규제와의 전쟁을 추진하겠다"며 "경제와 사회의 숨통을 틔우고 활력을 회복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민선 8기 '일상에서의 혁명'을 중시한 만큼 올해도 같은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오 시장은 신년사를 통해 "출근길에 만나는 초록빛 정원, 출근길에 함께하는 '기후동행카드'와 '한강 버스', 점심시간 서울광장에서 즐기는 책 한 권, 퇴근 후 한강에서의 쉼 등 일상 속 작은 행복을 누릴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들은 지속해서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오 시장은 비상계엄 선포·해제 직후에도 연이어 비상경제회의를 주재하며 시민 일상 안전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25개 자치구, 관광업계, 외국계 금융·투자기업 등 관계자들과 만나 침체된 경기 살리기에 나섰다.

그가 강조한 '규제 철폐'도 "사회‧경제의 숨통을 틔우고 활력을 회복시킬 수 있는 근본적인 원인 요법"의 일환으로 제시했다.

오 시장의 임기는 내년 6월 30일까지지만, 변수는 조기 대선 출마 여부다. 오 시장은 아직 출마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진 않고, 가능성만 열어둔 상태다.

오 시장은 지난해 12월 26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중도에 (서울시장을) 사퇴한 전력이 있는 제가 다시 또 사퇴하고 대선에 출마한다는 것은 사실 상당히 부담이고 유권자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라면서도 "4선 서울시장의 소중한 경험, 공인으로서의 경험을 좀 더 큰 단위의 나라에서 써야 된다는 요구도 분명히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두 개의 큰 요구와 책임감 사이에서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고민이 깊다"며 "지혜롭게 판단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동안 '반반' 정도의 원론적 입장을 보였던 것과 비교하면 진전된 입장이란 평가도 있다.

윤 대통령의 탄핵 심판 사건은 지난해 12월 14일 헌법재판소에 접수돼 최장 올해 6월 11일까지는 심리를 끝내야 한다. 만약 헌재가 60일 이내에 선고를 마치면 조기 대선은 4월, 90일을 소요하면 5월, 최장기간 심리를 마치면 8월에 대선이 치러진다.

오 시장은 안정적인 행정 경험은 물론 정통 보수 지지층뿐만 아니라 중도층까지 충분히 아우를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장점으로 꼽힌다. 반면 무상급식 논란 시 사퇴한 전례와 명태균 씨와 관련된 논란 등은 야당이 활용할 리스크로 남아 있다.

sseo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