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중 10명 만족한 서울 '엄마 북돋움'…"책도 받고 육아 공부도 하고"
육아 관련 도서 무료로 배달…"신청·수령법 편리"
별도 심사 거쳐 고른 책 선물…"엄선된 책으로 육아 공부"
- 오현주 기자
"임신 중이라 도서관 가는 게 어려웠는데, 엄선된 육아 도서를 집으로 보내줘 마치 선물을 받은 느낌이었다. 지인들이 선물로 기저귀만 줘도 배송비를 내야 하는데, 무료로 귀한 책을 받았다." (30대 예비엄마 위유경 씨)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임산부에게 육아 책 꾸러미를 선물하는 서울시 '엄마 북(Book) 돋움' 사업이 96% 이상의 만족도를 기록하며 호평받고 있다. 사실상 10명 중 10명이 만족한 셈이다
27일 서울시에 따르면 올해 7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엄마 북돋움 책 상자를 받은 6509명 대상 만족도 조사를 진행한 결과, 평균 만족도는 96.3%였다.
특히 '책 상자 신청과 수령방법이 편하다'는 응답이 98.7%, '책 상자를 받았을 때 선물을 받는 기분이었다'는 응답이 99.2%였다.
서울시 '엄마 북돋움'은 임신 3개월(12주차) 임신부부터 출산한 지 3개월 된 산모에게 육아 관련 도서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임산부 교통비와 산후조리 경비를 신청하는 '서울 맘케어' 홈페이지에서 책 상자를 신청하면, 서울시가 모든 신청자에게 총 3권의 책을 상자에 담아 보내준다.
2019년부터 2022년까지만 해도 부모가 인근 도서관이나 주민센터를 직접 방문해 책을 받았지만, 지난해부터 집으로 무료 발송하는 식으로 달라져 편의성을 높였다.
조손 가정이나 아버지 혼자 아이를 키우는 가정도 서울도서관 홈페이지에서 책상자를 신청할 수 있다.
모든 책 상자는 △육아정보를 담은 '엄마아빠 책' 1권 △태교와 소통에 도움되는 '우리 아이' 책 2권 △서울시 육아정보 안내서 △에코백으로 구성됐다.
책은 매년 시민들과 전문가 투표를 거쳐 선정된다. 별도 심의를 거쳐 선정된 책인 만큼, 믿고 읽을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조사에서 '도서관에서 선정한 책이라 믿을 수 있었다'는 응답은 98.7%였다.
최근 아이를 낳은 30대 초반 송소영 씨는 "부모로서 갑자기 준비해야 하는 일이 많아 바빴는데, 심사위원회에서 직접 선별한 책 덕분에 양질의 정보를 빠르게 습득했다"며 "특히 수면 교육 도서를 보면서 아이를 재울 때 많은 도움을 받았고, 자연스레 다른 육아책도 보면서 독서 자체에 관심이 커졌다"고 말했다.
책 상자를 통해 도서관에 흥미가 생겼다는 경우도 있었다. 임신 중인 30대 중반 위유경 씨는 "(상자에) 담긴 에코백이 인상적이었다"며 "아이를 낳으면 에코백을 들고 도서관을 가는 날을 주기적으로 정하고 싶다"고 말했다.
올해 엄마 북돋움 사업에는 총 3만 8219명(11월 기준)이 참여, 당초 목표치(3만 8000건)를 이미 넘어섰다. 여러 참여자들의 육아를 도운 공로로 서울도서관은 올해 국무총리상까지 받았다.
서울시 측은 "조손 가정에도 책상자를 지원하는 등 모든 가정에 공백이 없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내년에도 엄선된 도서를 통해 예비부모의 육아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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