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6 서울올림픽' 경제 타당성·시민 공감대 확보…유치 본격화

사전 타당성 조사서 편익/비용 비율 1.03…첫 관문 통과
시민 85.2% '유치 찬성'…93.8% '성공적 개최될 것'

(서울시 제공)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서울시가 추진 중인 '2036 서울올림픽'과 관련 유치의 필수요소인 '경제적 타당성'과 '재유치 찬성 여론'을 확보했다.

25일 서울시가 진행한 올림픽 관련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5%가 '유치에 찬성'했고, 93%는 '2036 서울올림픽이 성공적으로 개최될 것'으로 답했다.

앞서 시는 한국스포츠과학원을 통해 5~11월 '2036 서울올림픽 유치를 위한 사전타당성 조사'를 진행했다. 이 조사에서 편익/비용 비율(B/C) 1.03을 넘으며 경제적 타당성을 확보, 올림픽 유치 첫 번째 관문을 통과했다.

'2036 서울올림픽' 개최에 따른 총 비용은 5조 833억 원, 총 편익은 4조 4707억 원이다. 이를 현재가치로 환산하면 비용은 3조 358억 원, 편익은 3조 1284억 원으로, 편익을 비용으로 나눠 B/C 1.03이 도출됐다.

총비용으로 도출된 5조 833억 원은 2000년 이후 열린 다른 올림픽과 비교했을 때 현저히 낮은 '최저 비용'이다. 시는 성공적으로 개최됐던 1988 서울올림픽 경험과 유산을 바탕으로 신축 없이 기존 경기장을 최대한 활용하고 일부 부족한 시설은 타 시·도 소재 경기장을 활용, 경제적이면서도 지속 가능한 대회를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서울의 경우 △88서울올림픽 경기장(송파구 올림픽공원 내) 재활용 △잠실 올림픽주경기장 리모델링(~2026년) △민간투자사업으로 잠실 스포츠·MICE 복합단지 조성(~2032년)을 비롯해 광화문·한강 등 주요 명소에 임시경기장(비치발리볼·양궁·스케이트보드 등)을 설치할 경우 약 5조 원으로도 대회 개최가 충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예비비로 편성한 3114억 원(총비용의 약 6.1%) 지출을 최소화하고 대회 흥행으로 조직위원회 수입이 증가한다면 더 높은 B/C값을 기대할 수 있다.

시는 7~8월 '2036 서울올림픽 유치 사전타당성 조사'의 일환으로 시민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조사에 응한 서울시민 85.2%(전국 81.7%)는 올림픽 유치에 찬성했으며, 93.8%(전국 89.8%)는 2036 서울올림픽이 성공적으로 개최될 것이라 인식하는 등 올림픽 유치와 개최 전반에 대한 긍정적 의견이 많았다.

올림픽유치 과정에서의 지역 주민 지지도는 성패를 가르는 핵심 요소다. 실제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개최 도시 시민의 염원을 중요하게 여긴다. 시는 이번 설문조사 결과 '올림픽 재유치'에 대한 공감대가 확보됐다고 판단, 88서울올림픽의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계획이다.

시는 또 1896년 제1회 아테네올림픽이 열린 이후 두 차례 이상 올림픽을 유치한 국가는 6개국이고, 평균 50년 만에 '두 번째 대회'를 개최했다는 점에 따라 1988년 이후 48년 만인 2036년이 서울 올림픽 재유치에 적절한 시기라고 강조한다.

시는 지난달 12일 2036 하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대한체육회에 개최계획서를 제출했다. 이달 26~27일 현장실사, 종합평가 등 선정 절차에 철저히 대비해 서울에서 올림픽이 열릴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갈 예정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036 서울올림픽은 서울, 나아가 대한민국이 한 단계 더 높이 뛰어 오르는 도약의 발판이 될 것"이라며 "서울올림픽은 IOC의 '올림픽 아젠다 2020+5'의 핵심 가치인 '지속가능한 올림픽'의 성공 모델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jung907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