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대로 2배 길이"…서울 곳곳 보도 정비에 286억 투입
서울시, 내년 보행환경 개선사업 본격 추진
시민 안전확보·이동약자 배려 핵심…노점 정비도
- 이설 기자
(서울=뉴스1) 이설 기자 = 내년 약 85㎞에 달하는 서울 도심 내 보도에 대한 대대적인 정비가 이뤄진다. 서울 곳곳엔 '보도용 차량 방호울타리'도 설치해 시민 안전을 확보할 방침이다.
서울시가 '걷고 싶고, 걷기 좋은 도시' 만들기를 위해 본격적인 보행환경 개선 사업에 나선다고 22일 밝혔다.
시는 올림픽대로 2배 길이인 약 85㎞의 보도에 대한 정비를 위해 총 286억 원을 투입한다. 곳곳에 파손된 보도블록을 신속하게 정비하고, 10년 이상 된 노후 보도는 교체해 시민이 안전한 보행환경을 확보한다.
매년 11월까지만 보도공사를 허용하는 '보도공사 클로징 11(Closing 11)'이 현장에 제대로 이행되도록 지도·점검도 펼친다. 보도공사 클로징 11은 12월부터 다음 해 2월까지 긴급·소규모 굴착공사 등을 제외한 모든 보도공사를 금지하는 정책이다. 수도·가스·통신 등 소규모 공사와 긴급(천재지변, 재난사고 등) 굴착 보도공사 등 주민 생활과 직결된 사업은 예외적으로 허용한다.
시민 안전과 직결되는 '보도시설물'도 지속해서 손본다. 보행자 안전을 위해 강화된 방호울타리를 설치하고, 교통약자 이동 편의를 높이기 위한 횡단보도 턱 낮춤, 점자블록 정비가 주요 내용이다.
올해는 장충단로 등 10개 자치구 18개 지역에 방호울타리를 설치·정비했고, 녹사평대로 등 총 6개 지역엔 방음벽 등 보도 시설물도 정비했다.
차량 충돌 충격을 완화할 수 있는 강화된 보도용 차량방호울타리(SB1 등급 이상)도 보행자 사고 우려 구간에 확대 설치한다. 시는 지난 9일부터 안전성은 물론 도시경관과 조화를 이루는 보도용 차량방호울타리 제품을 공개 모집 중이다. 내년 4월쯤 제품이 선정되면 정비 대상지에 개선된 보도용 차량방호울타리를 설치할 예정이다.
휠체어 이용자와 시각장애인의 안전과 직결된 횡단보도 턱 낮춤과 점자블록 정비는 우선정비대상 1만1144개 지역을 대상으로 2026년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낙상사고 우려가 있는 미끄러운 경계석, 바닥이 평평하지 못해 우천 시 물이 고이는 보도블록 등 보도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보도 시설물에 대한 전수조사도 실시, 순차적으로 정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서울 도심 속 새로운 명소로 자리매김할 '걷고 싶은 감성거리 조성사업(가칭)'도 내년부터 새롭게 추진한다. 5곳의 거리를 선정해 20억 원을 투입, 시민은 물론 국내외 관광객의 명소 조성할 계획이다.
보도 위 거리가게(노점) 환경도 개선한다. 도로점용 허가를 받고 실명제로 운영 중인 생계형 노점을 대상으로 판매대 교체, 보도·전기 등 기반시설 보수와 정비 등을 통해 외관은 물론 안전하고 위생적인 판매 환경을 만든다. 무허가 노점은 지속해서 정비하고, 시설물 내구연한(10년)을 경과한 보도상 영업시설물은 신규디자인을 적용해 개선한다.
김성보 서울시 재난안전실장은 "서울시는 누구나 안전하고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는 보도 공간을 조성하기 위해 점자블록 정비, 횡단보도 턱 낮춤 등 보행환경 개선을 위한 사업을 지속해서 추진 중"이라며 "동시에 도시의 매력까지 끌어올릴 수 있는, 안전하고 매력적인 보행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sseo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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