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 내년 1월 1일 지정 해제…차량 통행 허용

2년간 절차·의견 수렴…자유로운 교통 통행·상권 활성화 기대
'주말 차없는 거리' 추가 시행…보행 친화 추세는 지속 유지

대중교통전용지구가 운영됐던 연세로.2023.10.1/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이설 기자 = 신촌 상권 쇠퇴 등 이유로 지역 주민들이 해제를 요구해 왔던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가 내년 1월 1일 자로 지정 해제된다. 서울시는 주말 '차 없는 거리' 등 보행 친화 정책을 병행해 변화된 교통 상황에 대비할 예정이다.

시는 19일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 지정 해제 관련 공고를 게재하고,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그간 금지됐던 택시, 승용차 등 차량 통행이 전면 허용돼 상권 접근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는 서울시 최초로 조성된 보행자·대중교통 전용공간으로, 2014년 1월 신촌로터리에서 연세대 삼거리까지 약 500m 구간에 만들어졌다. 보도폭 확대, 차로 축소, 광장 조성 등이 완료되면서 보행 환경 개선에도 기여해왔다.

그러나 사업 시행 후 약 10년이 지나 코로나19, 경기 침체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인근 상권과 지역 환경에도 영향을 미쳤고 신촌 상인, 거주민, 서대문구 등이 꾸준히 해제 요청을 해왔다.

이에 따라 시는 약 2년에 걸쳐 현장 분석, 상권 및 교통 상황 모니터링, 시민 의견 수렴, 전문가 의견 청취 등 과정을 거쳤다.

시는 △부족한 교통 수요 분산 효과 △상권 매출 하락 연관성 등 주요 요인이 확인됨에 따라, 전용지구 지정을 해제하기로 했다.

시는 다만 보행 친화 정책에 대한 시민들의 요구를 반영해 '차 없는 거리 추가 운영' 등 보완 대책도 함께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해제 이후에는 차량 소통뿐만 아니라 원활한 대중교통 운행과 보도 이용이 이뤄질 수 있도록 교통안전 시설 강화, 교통 소통 관리, 보행 친화 정책 시행 등도 보완해 나간다.

신촌역 2·3번 출구 앞, 연세로 교차로 양방향 진입부 보·차도 포장을 통해 시인성을 높이고, 교차로 신호와 횡단보도를 추가 설치하는 등 교통안전 시설을 강화할 예정이다. 사고 예방을 위해 앉음석·볼라드·석재화분을 설치해 추가적인 보완을 추진한다.

교통 소통 상황이 원활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다양한 관리도 시행한다. 서대문구는 해제 초기인 약 6개월간 집중적인 모니터링을 시행해 교통량·속도 등을 면밀하게 분석할 예정이다. 모니터링 결과, 차량 흐름에 문제가 발견될 경우 연세로 상행 방향 버스 정류장에는 버스베이 설치를 적극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다.

대학가 등 보행 친화 정책에 대한 시민들의 선호도도 있는 만큼, 문화 활동과 통학 지원 등을 위한 '차없는 거리'도 적극 시행한다. 연세로 주말 차없는 거리를 매주 일요일 시행해 각종 문화 행사 등에 시민을 위한 공간을 제공하고, 홍제초교 인근 통학로는 시간제 차없는 거리를 평일 통학 시간 동안 추진할 예정이다.

윤종장 서울시 교통실장은 "이번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 지정 해제는 2년에 걸친 다양한 검토 과정을 거쳐 고뇌어린 결정 끝에 시행되는 만큼, 해제 이후에도 교통 현장과 지역 상황에 맞춘 면밀한 관리 대책뿐만 아니라 보행친화정책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sseo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