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판기 뜯는 거 봤어?" 매봉역 50대, 스크린도어 반사 모습 CCTV에

50대 절도범, 매봉역 자판기 문 뜯고 "증거 내놔" 발뺌
직원 기지로 CCTV 속 안전문에 비친 범행 장면 확인

자판기 문을 뜯기 전후 모습 (서울교통공사 제공)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서울 지하철 3호선 매봉역에서 근무하는 역 직원이 CC(폐쇄회로)TV 속 승강장 안전문에 비친 잔상으로 커피 자판기 문을 뜯던 절도범을 붙잡았다.

17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이달 15일 오전 매봉역에서 내린 50대 남성 A 씨가 CCTV로 비추지 않는 사각지대에서 자판기 문을 뜯었다.

당시 A 씨는 매봉역 부역장이 발견해 적발됐으나, A 씨는 CCTV 영상 증거를 내놓으라며 범행을 부인했다.

그때 한 직원이 절도 장면을 직접 비추는 CCTV 영상은 없으나 승강장 안전문에 문을 뜯어내는 모습이 비칠 수도 있다고 판단해 CCTV 영상 확인을 제안했다.

영상에는 멀리서 승강장 안전문 반대편에서 자판기 문을 뜯어내는 절도범의 모습이 담겼다. 승강장 안전문이 거울 역할을 한 셈이다.

현재 경찰은 이 영상을 근거로 범인을 재물 손괴죄로 입건한 뒤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마해근 서울교통공사 영업본부장은 "일요일 아침 시간에도 성실하게 근무에 임한 역 직원들 덕분에 범인을 신속하게 검거할 수 있었다"며 "지하철 내 범죄, 무질서 행위를 발견하면 빠른 대처를 위해 경찰과 공사 직원에게 신속하게 신고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woobi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