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광화문 대규모 집회 대비…서울시, 경찰·소방과 안전 대책

임시 화장실 7개 동 설치하고 5·9호선 증회 운영
시·구·소방·경찰 등 1031명 근무…지하철엔 안전 요원 배치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응원봉과 손팻말을 든 시민들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과 국민의힘 해체를 촉구하고 있다. 2024.12.11/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이설 기자 = 1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반대 집회가 각각 열리는 여의도, 광화문 등에 대규모 인파가 몰릴 것에 대비, 서울시가 안전 대책을 가동한다.

시는 지난주보다 더 많은 인파가 여의도와 광화문에 운집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더 강화된 시민 안전 대책을 가동한다고 13일 밝혔다. 현장‧상황관리 인력 확대 투입, 임시 화장실 설치, 지하철 안전관리, 응급상황 대비 등이 주요 내용이다.

시‧구‧소방‧경찰 등 총 1031명 비상근무…인파 밀집 모니터링

시는 자치구‧소방‧경찰(교통관리) 등 총 1031명이 비상근무에 돌입해 집회 현장의 안전을 철저하게 관리한다고 전했다.

교통‧방범용 폐쇄회로(CC)TV를 활용해 인파 밀집도를 모니터링하고, 현장에 배치된 안전관리 요원이 참여한 모바일 상황실 등을 운영해 현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공유해 안전사고를 예방한다.

도심 집회 상황관리를 총괄하는 서울시 재난안전상황실 운영도 강화한다. 상황실에서 전체 집회 지역에 대한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공유하고 유관기관과의 협력체계를 구축해 안전사고 발생을 막는다는 계획이다. 여의도에는 소방지휘버스와 재난안전 현장상황실(재난버스)을 배치, 더 촘촘한 관리를 펼친다.

시는 '서울 실시간 도시데이터 시스템'을 활용해 여의도, 광화문 일대의 시간대별 인구, 대중교통 승하차 인원 등을 확인하며 인파 모니터링도 강화한다.

여의도·광화문에 임시화장실 7개 동 설치…5·9호선 증회

화장실 부족으로 시민들이 불편을 겪거나 인파가 밀집되는 상황을 막기 위해 여의도와 광화문에 임시화장실은 총 7개 동 설치‧운영한다. 여의도에 5개 동(국회의사당역 인근 3, 여의도공원 2), 광화문에 2개 동(광화문광장)을 운영하며 이외에도 집회 현장에 정차된 경찰버스 주변에 있는 경찰용 간이화장실도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

시는 여의도 일대에서 기존에 이용할 수 있었던 공공화장실 10개소(여의도공원 8, 국회의사당역 2)와 민간건물 개방화장실 5개소 이외에도 추가로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도록 인근 민간건물에도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

임시 화장실과 개방화장실(공공‧민간건물) 등에 대한 정보는 '서울안전누리' 누리집이나 120다산콜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집회현장을 방문하는 시민들이 지하철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5호선은 4회(운행 시간 오후 6시~9시 30분), 9호선은 64회(오후 1시 30분~10시 30분) 증회 운영하고, 긴급상황 발생 시에는 비상대기 열차도 투입한다.

집회 참여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지하철 역사에는 안전요원 281명을 집중 투입해 인파 동선 관리를 실시하고, 국회의사당역, 여의나루역, 여의도역 등 주요 역사에는 이동형 안전 펜스와 임시유도선을 설치해 동선을 분리, 안전사고를 막는다.

경찰관 및 112 순찰차 배치, 소방인력 투입해 응급환자에도 대비

경찰에서도 집회 집결 단계부터 역사 내·외부에 경찰관 및 112 순찰차를 배치해 인파 밀집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특정 출입구 등에 인파가 몰리면 역사 직원과 협의해 출구와 입구를 분리, 일방통행 등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응급환자 발생에 대비해 소방 인력 288명과 구급차 등 차량 25대도 투입된다. 현장책임관 9명이 현장 응급상황을 관리하고, 신속대응반은 구조 버스 4대와 구급차 14대 등을 활용해 사고 발생 시 신속하게 지원한다. 단위구역별로 구조구급지원반도 배치해 실시간 상황을 파악하고 사고 발생 시 빠르게 초기 구급 활동을 개시한다.

김성보 서울시 재난안전실장은 "시민 여러분께서 보여주신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지난주 집회와 관련해 단 한 건의 안전사고가 없었던 것처럼, 이번 주 역시 도심 집회가 안전하게 진행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그럼에도 시는 도심 집회에 참석하는 시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인파안전사고 예방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sseo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