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자치구에 "필요시 자금 바로 수혈…벨기에처럼 지방정부 중요"(종합)
오 시장, 25개 자치구와 비상회의 열고 "경제·안전 최우선"
"벨기에, 지방정부 안정 운영에 국가 위기에도 경제 성장"
- 오현주 기자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은 최근 비상 계엄 여파로 지역 경제가 위축된 가운데, 25개 자치구를 향해 "(경제 활성화를 위해) 가용자금을 가장 효과적인 시기에 공급하도록 꼼꼼하게 따져보고 현장의 목소리에 맞춰 필요할 때 바로 수혈하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12일 오후 2시 서울시청 6층 기획상황실에서 '시·구 합동 비상경제회의'를 열고 25개 자치구 구청장·부구청장과 만난 뒤 "민생 경제과 시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고, 흔들림 없이 본연의 업무에 전념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필형 서울시 구청장 협의회장(동대문구청장)은 "지방자치단체장은 위기상황에서 시민의 안전과 생활안정을 최우선 고려해야 할 책임"이 있다며 "힘을 모아 난관을 슬기롭게 극복한다면 우리 지역사회는 더욱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년 예산을 최대한 상반기에 조기 집행하고 적극적인 물가 안전 대책을 통해 민생 경제 안정화에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서강석 송파구청장, 오언석 도봉구청장,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은 자치구별 지역경제 동향과 민생경제 활성화 대책을 비롯해 중소기업‧소상공인의 건의 사항을 공유했다.
송파구는 중소기업‧소상공인 자금지원 확대와 상환유예 추진 계획을 밝혔다. 또한 내년 지역상품권 신속 발행과 예산조기집행을 통한 소비증진에도 힘쓰겠다고 발표했다.
도봉구는 도봉사랑상품권 페이백 프로모션을 추진하고 사각지대에 있는 플랫폼종사자에 대한 고용‧산재보험료 지원하겠다고 했다.
영등포구는 소상공인 정책자금 지원과 보증한도 확대를 통해 소상공인‧자영업자의 위기극복을 지원하고 전통시장 시설개선과 안전점검 등을 통한 실질적인 매출 증대방안을 공유했다.
이외에도 김길성 중구청장은 "시민들의 잃어버린 일상회복을 최우선으로 집중 지원하고 나머지 과제들을 차근차근 체계적으로 해결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기재 양천구청장은 "위기발생 후 안정시기에 들어갔을 때 예산이나 지원이 더 필요할 수 있으니 체계적인 재정계획을 수립해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역경제 단체장으로 참석한 양택균 종로구 소기업‧소상공인회장은 "융자지원에 대한 이자부담은 물론 상환이 어려워 폐업을 하고 싶어도 폐업못하는 소상공인들이 많다"며 "하루빨리 소상공인이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서울시와 자치구의 선제적인 지원을 펼쳐달라"고 제안했다.
또한 오 시장은 이날 벨기에를 예로 들며 국가 위기에서는 지방 정부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국토 면적이 한국의 3분의 1에 불과한 벨기에는 3개의 언어권, 복잡한 정치구조로 두 번에 걸쳐 3년간 정부 내각이 꾸려지지 못하는 사태를 겪었다"며 "그럼에도 벨기에 경제는 견고한 성장세를 보였고, 시민들은 평온한 일상을 유지했는데, 배경에는 중앙정부의 공백을 메웠던 지방정부의 안정적인 운영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치적 혼란 속에서 시민 일상을 지키기 위해서는 지방 정부의 운영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정치적인 이념이나 소속 정당과는 관계 없이 모두가 힘을 모아 시민 불안을 해소하고 경제를 회복시키는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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